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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Joong KIM CEO of DiYPRO Co. &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MBA 2012 kim.diyp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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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보면서 다시한번 적정기술은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가장 잘 개발해낼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저 역시 태양광 채광에 대해서 알고 있고 연관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적정 기술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간절한 소망과 그 소망을 관심으로 바꿔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posted by 댄디킴
2011. 7. 13. 19:54 고추잠자리

금번 10일간의 방학을 맞아서 한국에 잠시 들어갔습니다.
강원도 평창에 계신 부모님을 뵙는 것이 주된 이유였지요.
펜션에서는 명중 삼촌이라고 불려지는 1인이지요. ㅎㅎ
모처럼 내려갔는데 물안개가 보기 좋아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은 관계로 사진이 영 후지게 나왔습니다마는... 그냥 기억에 남길겸해서 올려봅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펜션입니다. 
저기 뒤로 산허리에 걸린 물안개가 보이지요. 

이번에는 펜션안쪽에서 건너오는 다리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으로 바라보면 방림삼거리가 보이는 쪽인데요. 펜션이 길에서 상당히 안쪽에 있다보니 보이는건 산뿐이지요. ㅎㅎ

계곡과 함께 한컷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어째 카메라만 탓하기에는 저의 사진 찍는 실력도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한컷입니다. ㅎㅎ
계곡에 치수공사를 하고 난 이후로는 조금더 물안개가 많이 생기는거 같기도 합니다. 일단 계곡 폭이 거의 강폭이라 생각될만큼 넓어지기는 했는데 말이죠.

SKT에서 스마트폰 이용하시는 분들은 T맵에서 고추잠자리나 뇌운계곡으로 검색하시면 오시는 길을 찾을수 있습니다.
posted by 댄디킴

http://blog.naver.com/ddablog/40115129645
따뜻한 동행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피라미드 바닥 모델

(base of the pyramid model)

 

 

 

 

 

 


 
 

 경영을 다룬 문헌 안에서 1990년대 말에 개발된 최근의 개념인 피라미드 바닥(혹은 BOP)는 동시에 세계에 거주하는 3-40억의 가장 빈곤한 사람들을 나타내는 사회 경제적 인구뿐 아니라 빈곤을 다루려는 의도의 민간부분 기업 모델을 의미한다. 피라미드 바닥 모델을 기업 활동 기회로 보는 생각은 전략적 경영안에서 두 가지 사고의 흐름을 수렴하는 데서 생겨났다. 첫 번째 사고는 혁신과 다국적 기업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술경영을 통한 세계 경제의 화장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관점은 혁신과 창의성의 원천에 관한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그 원천을 본국의 사무실 및 선진국에 기반을 둔 본부에서 개발도상국에 기반을 둔 자회사 및 경쟁업체로 바꾼다.

 

 두 번째 사고는 조직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연구에서 나타난 세계 경제 모델이다. 이 견해는 세계 경제를 각자가 직면하는 지속가능성의 난제에 의해 편성하거나, 지리학적 경계를 넘어서 3개로 구별되는 인구통계학적 부분으로 구성되는 것을 설명한다. 첫 번째 집단은 세계 인구의 약 15%를 나타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로 구성된 ‘성숙한’경제로 이루어진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자신이 원하는 것의 전부 혹은 대부분을 살 수 있다. 기업의 과제와 기회는 이 시장에서의 소비를 통해서 생기는 커다란 환경적 발자국을 최소화하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두 번째 집단은 세계 인구의 약 205를 구성하는 부류로 열망을 품은 중간층을 나타낸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제품과 서비스 및 자신이 원하는 것의 일부를 살 수 있다. 여기서 기업의 과제는 열망하는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환경 파괴에 추가적으로 더해지는 요소를 막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신흥경제에 침투하려는 기업들은 성숙된 경제의 고가인 제품과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의 판매에서 실현되는 수익 증가분은 종종 기대한 것보다 낮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수 있다.

 

 세 번째 집단은 하루에 1달러에서 3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인류의 거의 3분의 2로 이루어지는 ‘생존 경제’를 나타낸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볼 때, 이 집단이 바로 피라미드 바닥이다. 이 사람들은 깨끗한 물, 건강관리, 교육, 주택 및 영양 공급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도 가까스로 충족시키거나 충족시키지 못한다. 대부분의 경제 체제는 이 시장에 관한 부분을 간과하건, 무시하거나 심지어 이용해왔다. 기존의 기업 모델, 제품 및 서비스는 물류적 특성 문화적, 기술적 및 정치적 특성과 더불어 성숙한 경제에 맞추어 개발되었기 때문에 이 시장에 대해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존재하는 상품들은 보통 부유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품목들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고 품질은 좋지 않다.

 

 이러한 두 가지 관점이 빈곤이 다루어지고 있는 저소득 시장에서 기업가 정신과 기업 성장에 엔진이 되어감에 따라, 기업 활동 기회로서 피라미드 바닥의 패러다임으로 통합되었다. 이 견해는 피라미드 바닥발의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동기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논쟁거리가 되었다. 이들은 이 같은 발의가 그 시장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부를 짜내는 방식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없는 상품들을 팔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을 우려한다. 성공적인 피라미드 바닥 전략이 증가된 소비 패턴을 초래하고 그것이 매우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에 압력을 가중시켜 환경 악화를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다른 견해는 피라미드 바닥 벤처를, 매우 견고한 비공식적 시장에 잠재되어 있는 생명력과 독창력의 속박을 풀어 가난한 사람들을 경제적 감금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방법으로 권장한다. 이 견해는 가난한 사람들을 단순히 새로운 기업 성장 기회로 보는 생각을 부인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능력 있는 동반자로서 기술 개발과 혁신의 원천으로 본다. 피라미드 바닥은 단지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를 상위 시장과 유사하게 유지하며, 작고 보다 값싼 형태(예로 향주머니, 일회용)로 마케팅 함으로써 판매를 증가시키는 기회로서만 옹호되지는 않는다. 피라미드 바닥은 제휴와 가난한 사람들에 의해 분명히 표현되고 있는 현지의 자원 기반, 기반 시설 및 문화적 제도 위에서 구축되는 것이다. 이처럼 요에 기반을 둔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근거해서 기업 모델 개발에 대한 전체론적이며 장기적인 투자 과정으로 개념화된다.

 

-마크 밀스타인(Mark B. Milstein), 에릭 시메니스(Erik Simanis)

던컨 듀크(Duncan Duke) 및 스튜어트 하트(Stuart Hart)

 

 

참고문헌

 

- Wayne Visser, Dirk Matten, Manfred Pohl, Nick Tolhurst. 이정재 옮김(2007).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A부터 Z까지. 재승출판

 

자료출처 

 

http://www.challengingbehavior.org/do/pyramid_model.htm 

posted by 댄디킴
저는 글쓴분의 말씀에 100% 동감하는 바입니다. 오히려 Fair Trade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의 전염성을 간과하고 이상적으로 접근한 것이지요. 위의 내용은 경제학 논리를 가지고 봐도 맞는 내용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1950년대부터 시작된 공정무역은 그 의미는 좋으나 현실을 따라가고 있지 못합니다. 
공정무역을 통해 책정된 카카오나 커피원두의 가격들이 각 국가의 inflation을 따라가지 못하고있습니다. 또한 전통방법을 통한 생산으로 제품의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요. 그에 따라 공정무역 업체들은 전통방법이 아닌 생산량을 증대시킬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요구되는 자본과 노동력은 부익부 빈익빈을 더 부르고 있지요. 숙련공과 비숙련공의 급여의 차이는 GDP가 올라갈수록 더욱 벌어지는 것이 과거의 사실입니다.  
--> 위의 글은 아래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은 것입니다. 


http://blog.naver.com/romanticroma/150080193153
위의 블로그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공정무역 초콜릿이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초콜릿의 가격 중 5% 이하 만이 카카오 농민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우리가 1000원 짜리 초콜릿 하나를 사면, 50원 이하가 농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는 빈국의 검은 피부를 가진 농민이 태양 빛 아래서 땀을 뻘뻘 흘려 고작 ~5% 받아 챙긴다니, 불행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이것을 보고 시장주의의 폐해라고도 하고 대기업의 횡포라고도 한다. 초콜릿을 만드는 기업은 어떻게든 원가를 낮추려고 하고, 낮은 가격에 원재료를 제공하는 농장의 카카오를 구입한다. 결국 농장끼리도 카카오 가격 경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몇몇 국가에서는 농장에서 원가를 낮추기 위해 인신매매와 아동 강제 노역을 행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공정무역 초콜릿이다. 이른바 공정무역 운동의 일환이며 구입자가 가난한 생산자를 염려해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것이다. 공정무역 단체는 농민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카카오를 구입하며, 그 카카오로 공정무역 초콜릿을 만든다. 국내 공정무역 단체인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하는 '초코렛'의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정직한 거래. 중간상인들의 폭리와 다국적기업의 횡포속에서,

                    저개발국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 그들의 자립을 응원합니다.   

 

공정무역 초콜릿에 대한 우려

 

 80년대 이후로 현재까지 카카오 가격은 낮아지는 추세였다. 어떤 재화의 가격이 낮은 이유는 간단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들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며, 수요량과 공급양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공급자가 10의 카카오를 만들어 개당 100원에 판다고 하자. 그러나 개당 100원에 사겠다는 수요자가 적어 5개만 팔리고 5개가 남는다면? 10개를 모두 팔 수 있을 때 까지 가격을 낮춰야 한다.

 

 그러나 현재 가격조차 낮아 더 이상 낮출 수 없다면(현재 상황이다), 카카오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카카오가 5자루 만큼 과다 생산 되었으면 최소한 5자루 만큼은 생산량을 줄여야한다.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곧 '세상이 그만큼 당신의 물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를 뜻한다. 필요가 적어진 작물의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공급자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 많은 노동력과 토지를 필요없는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그들 자신을 위한 식량 생산에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무역운동은 생산량을 줄이기는 커녕 도리어 과다 생산을 부추긴다.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자가 재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인데, 공정무역운동은 가격을 뻥튀기 시켜 농민으로 하여금 수요량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가격을 높게 쳐주는 사람들이 생기니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다. 결국 총수요량은 별 변화가 없는데 생산량은 늘어나고 카카오 가격은 다시 떨어진다. 공정무역 물품의 구매량에도 한계가 있기에(그리고 그 한계는 절대 넓고 크지 않다) 늘어난 생산량을 감당해줄순 없다. 결국 가격이 낮아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이 본다.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이다. 

 

 공정무역 운동 중에는 과잉 생산된 농산품까지도 구매하여 폐기처분을 하자는 주장도 있다. 물론 이렇게 하면 '당장은' 국제 시세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애써 공들인 작물을 폐기처분한다니, 이런 낭비가 어디 있는가. 차라리 그 비용으로 그들에게 새로운 농산품을 키울 기회와 자금을 대주고, 정말로 누군가 필요로 할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필요도 없는 작물을 기르라고 부추기는 짓은 장기적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좋지 않으며, 특히 해당 농민들에게는 더 큰 치명적인 결과를 안길 수 있다. 공정무역 물품의 추가 요금(공정무역 물품은 일반 물품보다 더 비싸다)이 농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막대한 폐기비용으로 들어간다면? 그나마 하던 폐기처분 마저 중단된다면?

 

 공정무역운동의 초콜릿 부분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남아메리카의 공정무역 조합의 물품만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치는 인위적 가격 상승의 부작용이 널리 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조합에 소속되지 못한 농민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코트디부아르(카카오로 가장 피본 지역이다. 카카오 때문에 쿠데타에 내전까지 일어났다)의 극빈민들에게 20원을 줄 것인가, 남미의 카카오 조합원에게 200원을 줄 것인가? 후자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전자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제한된 공정무역운동은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효과를 발휘한다. 부작용이 없겠지만, 효과도 제한적이다.

 

 공정무역운동의 목표가 인위적인 가격 인상만은 아니다. 합리적인 노동조건, 임금, 환경조건을 가진 농장하고만 거래하여 빈국 농민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공정무역운동도 있다. 윤리적인 노동과 공급망을 보호하고 비합리적이고 파렴치한 불공정 경쟁자의 생산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여 기존 불공정 경쟁자도 공정하고 윤리적인 생산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운동은 인위적 가격 인상에 비하면 아주 좋은 방법으로 보이며, 농민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끼치지도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빈국 농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 행태의 근본적 원인은 과도한 가격 경쟁에 있다. 공정무역운동은 가격 경쟁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또한 소비자의 양심에 호소하는 운동이 실패하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으나, 얼마나 빨리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대안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공정무역운동은 높은 가격에 '사준다'라는 점에서 땜빵식이고 장기적이지도 않다. 근본적인 대책은 카카오의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고, 장기적인 대책은 카카오 생산량을 줄이고도 빈국의 경제가 유지되고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과도한 가격 경쟁을 해소한다.

 

 카카오 생산 대신 다른 물품의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 농민들이 전환하지 않고 있던 이유는 그럴 자본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산 전환을 도와주기 위해선 정부 자체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당국 정부의 지원 없이 한 국가의 수많은 농민들을 NGO 혼자서 도울 수는 없을 것이다. NGO의 손길이 닿는다면 카카오가 아닌 다른 물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전환시켜줘야 한다. 당장 먹을 수 있는 농산품이 될 수도 있고, 공산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전자가 더 낫다고 본다.

 

 일단 카카오 생산 대신 다른 가치있는 상품을 생산하게 된다면 카카오에 의존하는 국가의 전체적인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카카오에 비해 더 높은 수익을 얻게 됨으로써 경제도 나아질 것이고, 비인권적인 노역도 줄어들을 것이다. 
posted by 댄디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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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댄디킴
2011. 4. 27. 06:14 댄디's 아이디어

지금 가장 ‘스마트’한 전략, 멍때리기



[한겨레21] [특집] 온갖 스마트 기기의 홍수 속에 복잡하고 비싸고 산만해지는 삶… 

바쁜 클릭질보다 ‘백일몽’이 기억과 창조에 도움 돼


남자친구는 외출 중이다. K(35)씨와 커피숍에 간 남자친구 J(32)씨는 앉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낸다. 트위터를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한다. ‘앵그리 보드’(얼굴을 찡그려 찍은 사진을 올리는 애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이하 ‘앱’)로 사진을 찍는다. 웃긴 사진이 되면, 그제야 대화가 생긴다. “웃기지?” 같이 있으나 같이 있지 않다. 어떤 날은 ‘탈옥’(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시스템에 프로그램을 까는 것)하느라 하루 종일 연락이 두절됐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돈도 ‘수억’이다. 지금 스마트폰을 끼운 케이스는 4만5천원이라는 거금을 들인 ‘럭셔리’ 물품이다. 이 케이스를 교환할 때가 됐다며, 쇼핑하러 가면 꼭 휴대전화 매장을 둘러본다. 둘은 결혼이 임박한 커플. 가전제품을 마련하러 가서 J씨는 스마트폰을 꽂아서 음악을 듣는 스피커를 사자고 떼를 썼다. 스마트폰을 꽂아야 완성되는 디자인의 제품이 K씨는 못마땅하다. 술 마시고는 찍은 동영상을 어머니한테 보여줘서 난처해지기도 했다. “어머니, 저보고 못생겼다 못생겼다 하시는데 후회하실 거예요”라는 ‘직설’이 바로 전달됐다. K씨는 J씨의 스마트폰을 던져버리고 싶다. 

옆에 있지만 그리운 사람들

CHJ(34)와 함께 사는 동생 CHY(32)도 외출 중이다. HY씨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만진다. HY씨는 스마트폰 내의 ‘육성 시뮬레이션 앱’을 한다. 그것도 두 가지나. 채소 농장을 하고 동물을 기른다. 때마다 물을 주고 수확을 하고 먹이를 주어야 한다. 주인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되면 스마트폰은 알람을 울린다. 둘이 앉아 술을 마실 때도 어느새 HY씨의 손은 스마트폰에 가 있다. 좋은 말로 여러 번 했다. 그러다 폭발했다. “지금 안 하면 안 돼?” HY씨는 말했다. “지금 안 하면 당근이 썩는단 말이야.” HJ씨는 HY씨의 스마트폰을 빠개버리고 싶다.

‘만인의 행복’은 아니더라도 ‘반인의 행복’은 되는 걸까? K씨와 HJ씨는 불행해도 J씨와 HY씨는 행복하지 않나? 하지만 당사자도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KD(38)씨는 지난해 말 태블릿 PC를 마련했다. 잃어버린 스마트 기기가 못내 그리웠고, 집에서 쓰는 7년 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가 합쳐졌다. 무려 ‘예약’을 걸고 멀리 30분 차를 타고 가서 받아왔다. 태블릿 PC는 훌륭했다. 출퇴근 때 꼭꼭 챙겨갔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재미가 추가로 붙었다. 지하철에서 폼나게 꺼냈고, 술자리에서 돌려가며 기능을 시험했다. 완벽한 스케줄러를 찾아 거금도 썼다. 스케줄러와 합쳐서 메모장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할 일’을 간단하게 알려주는 앱도 깔았다. 이 귀여운 놈을 위한 액세서리도 마련했다. ‘거죽’이 크니 가격도 5만원 이상을 호가했다. 타이핑이 어려우니 블루투스 키보드를 지인에게 선물받았다. 10만원. 자연스럽게 세우는 스탠드도 필요했다. 3만5천원. 거금을 들였으니 완벽한 생활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곧 패닉에 빠졌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생활, 일주일에 몇 개 없는 약속과 외울 필요 없는 기획·아이디어는 손으로 쓰는 스탠딩 달력과 휴대전화의 메모장으로 족했다. 태블릿 PC에는 ‘기록’의 필요가 없는 것들을 일부러 만들어 기록하게 되었다. 책을 보기에는 무거웠고, 전자우편으로 보낸 원고를 집에서 수정하기 위해서는 비싼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한 달 뒤 태블릿 PC는 출퇴근을 같이 안 하게 됐다. 그래도 만져줘야 할 것 같았다. 퇴근한 몸을 이끌고 이것저것 다운받고 구동해보며 1시간을 보냈다. 그것마저 한 달이 지나자 하지 않게 됐다. 어떤 보조개도 어떤 주름도 어떤 글자도 어떤 단어도 보지 않고, 트위터도 앨범도 추억까지도 사라졌다. 어느새 귀여운 놈은 징그러운 놈이 되어 있었다. 

‘스마트’해져야 한다. 그것이 ‘시대의 부름’이다. ‘스마트’는 온갖 용어에 붙는 접두어다. ‘스마트 학생복’과 ‘스마트 자전거’의 그것과는 다르다. ‘스마트’란 우선 통신 장치와 컴퓨터의 입출력 장치를 갖춘 기기에 붙는 말이었다. 무선으로 전자우편을 체크하고 인터넷을 할 수 있는데, 들고 다닐 수 있게 작다. 이 접두어는 이제 강력한 포용력을 가지고 문어발식 확장을 해나가고 있다. 스마트 복사기는 버튼을 직접 가서 누르지 않아도 통신 장치를 통해 정보를 입력받아 출력이 가능하며, 메모리 리더기를 갖춰 프린트할 수 있음을 뜻한다. ‘복합기’라는 복잡한 이름 대신 ‘스마트’하다고 하자 훨씬 더 세련돼졌다. 비슷한 기능이 있었지만 ‘스마트’일 때보다 강력했던 적은 없다. 

‘스마트’는 생활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가장 확실한 단어가 됐다. 그리고 모호해졌다. 지하철에는 “한국전력의 스마트그리드가 CO₂ 없는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라고 광고해놓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첨단기술’의 느낌이다. 곰 같은 남편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스마트TV’가 제안된다. 어떻게 스마트해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추리닝 차림으로 뒹굴거리던 남자는 주름 잘 잡힌 양복을 입고 근사해졌다. 클래식도 ‘스마트 라이프 시대’라는 메일을 보내 홍보한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마트폰은 가장 검색을 많이 한 단어였다.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디바이스, 스마트 워크, 스마트 모잉…, ‘스마트’는 주문이다. 

‘사용하는 데 어려움 없다’ 16.1% 불과

‘스마트’ 확대의 선봉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사용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2011년 1월25일 발표, 취업포털 잡코리아 남녀 직장인 744명 대상 설문조사). 지난해 18.2%에서 40.1%로 늘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직장인의 83.6%가 스마트폰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내 통신 3사는 올해 말 스마트폰 사용자를 2천만 명으로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전 국민의 반이다. 

‘스마트’란 기기가 알아서 해준다는 뜻인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더 많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한 사람은 16.1%에 불과했다. 배터리 소모(65.1%), 복잡한 기능(24.8%), 응용프로그램의 충돌(24.8%), 터치 기능(18.5%), 크기와 무게(7.7%) 등을 사용상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배영희(56)씨는 스마트폰을 버렸다. 휴대전화가 고장나서 남편과 가서 휴대전화를 골랐다. 이전 것과 비슷한 걸로 고르려는 그에게 남편은 “다들 스마트폰 쓰는데 뒤처질 필요 있느냐”며 스마트폰을 권했다. 스마트폰은 너무 예민했다. 밤 12시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무슨 일 있느냐”며 깜짝 놀란 목소리였다. “연락 주십시오”라고 적힌 메시지가 친구에게 발송됐다. 예민한 스마트폰이 주인의 의도하지 않은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무엇보다 노안이 온 눈에 스마트폰 글자는 너무 작았다. 집의 컴퓨터로 하는 전자우편과 인터넷 서핑을, 이 작은 스마트폰이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글자를 보려면 책 읽을 때 쓰는 돋보기를 써야 했다. 특히 차 안에서는 거의 읽을 수 없었다. 마침 설 연휴였다. ‘스마트 스트레스’는 ‘명절 스트레스’보다 더했다. “제 나이 또래에 스마트폰 쓰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동창 모임에서 친구들이 와이파이 연결하고 인터넷이 되네 어쩌네 와글와글 이야기했는데, 결국은 이런 거 복잡하다, 간단한 게 좋다고 입을 맞췄죠.” 스마트폰은 큰딸에게 줘버렸다.

스마트폰이 스트레스를 주는 중요 요인으로 요금 문제도 있다. 남자친구가 ‘외출 중’인 K·J 커플은 1년 전 J씨가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커플요금도 깨졌다. J씨는 7만원에서 10만원, K씨는 6만원에서 9만원으로 요금이 올랐다. 다달이 각자 3만원을 더 내게 됐다. 

지난해 통신서비스 요금이 가구당 10만원을 넘어섰다. 그 주된 이유는 스마트폰 요금 때문이었다(1월 통계청 가계 소비지출 자료). 월평균 통신서비스 요금 13만6682원 중 이동전화요금 지출은 10만3370원이었다. 전체 통신 요금은 2003년 이후 최대치인 4.3% 증가했는데, 이동전화요금은 지난해(9만5259원)보다 8.5% 증가했다. 통계청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4만5천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가 대폭 증가해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가 일으키는 이런 ‘스트레스’는 한 이동전화회사의 캠페인이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우 투 리브 스마트’(How to live SMART)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이유의 <좋은 날> 뮤직비디오에 푹 빠진 버스 승객, 정작 같은 버스에 탄 아이유는 못 알아본다. 동영상 다운로드 광고에서는 “그래도 가끔씩은, 동영상을 잠시 끊고 그녀만을 바라보세요”라고 한다. 다른 휴대전화 광고는 “스마트폰도 공부해?”라면서 스마트폰이 ‘어렵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다. 2000년대 초 나온 광고 “새로운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도 지난해 다시 제작됐다. 

산만함에 의한 산만함으로 인한 산만해진 상태

‘스마트’해진 우리는 최신 뉴스를 보면서 전자우편이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하고, 여러 명과 동시에 문자 대화를 나눈다. 그때마다 하고 있는 일의 흐름이 끊긴다. 컴퓨터에는 창을 여러 개 열어두고 흘러간다. 우리는 링크를 따라 가면서 텍스트 전체를 읽지 못한다.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청림출판 펴냄)에서 우리의 산만한 생활에 경고를 보낸다. “우리 삶에서 산만함은 오랜 시간을 두고 증가해왔지만 인터넷처럼 광범위하고 끈질기게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킨 미디어도 없었다. …온라인 생활의 특징인 지속적인 산만함의 상태에 마음 놓고 빠져들 수 있도록 지적인 보호막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 우리 조상들이 만족한 것 이상의 산만함을 제공하면서 우리에게 완전한 산만함이라는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게 한다.” “산만함에 의한 산만함으로 인한 산만해진 상태”다.

카는 이런 산만한 생활이 산만한 뇌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불꽃을 일으키며 서로 연결돼야 할 뉴런이 약해지고 해체된다는 것이다. 정재승 카이스트(KAIST) 교수(바이오및뇌공학과)는 인터넷 사용을 뇌의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산만함’이 장기기억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정보가 들어오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야 할 정보를 놓치게 된다. 잠자면서 장기기억을 강화하듯이, 사람들은 빈둥거리면서 장기기억으로 정보를 넘겨준다. 그런데 끊임없이 트위터를 하면 의미 있는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넘겨주는 게 쉽겠는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정보는 짧게 기억된다(작업기억). 작업기억은 뇌 속에서 장기간 저장되는 기억(장기기억)으로 전환된다. 산만한 생활은 이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작업기억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아주 적다. 7조각 정도다. 최근 주의력결핍증(ADD)이 작업기억의 과부하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바쁘게 이리저리 클릭, 터치를 했다고 해서 우리가 일을 많이 했고 똑똑해진 것이 아니다. 뇌가 사용하는 ‘스마트’한 전략은 ‘멍때리기’다. 최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3·4월호는 ‘백일몽의 힘’을 표지이야기로 다뤘다. 부제는 ‘머릿속의 구름? 그 속에서 창조력을 찾아라’다. 영국 랭커스터대학의 연구자들은 쉬는 시간을 준 뇌가 창조력을 요하는 문제를 더 잘 푼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은 30% 이상의 시간을 ‘멍 때린 채’로 지낸다. 소리 없이 계속해서 속으로 지껄이는 일종의 백일몽 상태를 최근 과학자들은 ‘초기 모드’(Default Mode)로 정의했다. 그때도 인간의 뇌는 절대로 쉬지 않는다. 진화의 결과다. 머리가 멍해졌을 때, 비틀거리는 탐색은 우리가 찾으려 안간힘을 쓸 때는 보지 못했던 것과의 연관을 만들어낸다. 

하늘을 보자, 가끔은

‘유레카’는 목욕탕에서 왔다. 왕이 내준 왕관의 순금을 측정하는 문제를 풀다가 머리를 식히려고 들어간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치며 뛰쳐나왔다. 목욕탕에 스마트폰을 들고 갈 수 없는 법이다.

인터넷 독자에게 한 말씀. 인터넷으로 이 긴 글의 여기까지 읽은 사람? 읽지 않고 마지막으로 왔다 하더라도 당신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넷이 원래 그런 거다. 대신 하늘을 보자. 멍 때린 채로. 그래 가끔은. 



깊이 없는 스마트 라이프


인터넷은 달콤한 것만 좋아해


‘스마트한 지식’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통합된 만능 기기를 통해 유통되는 지식에서는 양이 질을 몰아낸다고 말한다. 모든 미디어가 디지털화되면서 미디어 간의 경계가 사라진다. 특수 목적의 기기는 만능 기기로 교체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한다. 통합된 미디어는 ‘분절화’를 초래한다. 디지털 음원의 곡은 짧게 분해된다. 앨범은 하나의 곡으로 나뉘어 팔리고, 곡의 클라이맥스는 따로 떼어져 벨소리로 울려퍼진다. TV 드라마는 쪼개서 제공되고, 그중에서도 클라이맥스만이 검색 상위에 올라 널리 퍼진다. 긴 오프라인 매체의 글은 인터넷에 적당하지 않다. 댓글놀이 중 ‘기사 안 읽고 여기 온 사람 손 들기’도 있다. 인터넷 매체는 소비자가 많이 클릭하는 조회 수에 따라 비슷한 기사를 반복 생산한다. “접근이 쉬울수록 우리는 짧고 달콤하고, 혼합된 것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타일러 코웬의 말) 

비슷하게 재론 레이니어는 온라인과 결합한 ‘디지털 라이프’가 ‘전체주의’ ‘승자독식 사회’로 이끈다고 말한다(<디지털 휴머니즘>, 에이콘 펴냄). 블로그의 글보다는 블로그들을 모은 사이트(메타 블로그, 매시업)가 인기를 끈다. 글이 익명화되고 재혼합되고 탈맥락화돼가는 데 비해 광고만이 뚜렷하다. 악플러들은 일상생활에서는 결코 나타내지 못할 악마성을 드러낸다. 대한민국의 악플러들이 죽인 연예인은 그 이전 10년의 몇 배에 달할 것이다.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음악과 영상은 그 본래 저자와 예술가에게 돌아가지 못한다. 거대 기업이 중간에서 돈을 가로챈다.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 기반의 컴퓨팅)의 중심에는 헤지펀드 프로그래밍이 놓여 있을 것”이라고 레이니어는 말한다.

레이니어는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해지는 법으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아니라면 익명으로 글을 올리지 마라.

△위키피디아에 글을 쓰는 데 많은 노력을 쏟기보다는, 자신들이 무엇에 관심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 위키 바깥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도록 목소리와 표현력을 가다듬는 데 열중하라.

△여느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문서 형식으로 담을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표현해주는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어라.

△비디오 하나를 만드는 데는 단순히 보는 것보다 100배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끔씩 그렇게 직접 비디오를 만들어 올려보라.

△몇 주가 걸리더라도, 숙고와 내면의 성찰이 요구되는 블로그 글을 써보라.

△트위터를 쓴다면, 외부의 사소한 사건 대신 자신의 내면 상태를 제대로 묘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라. 기계처럼, 객관적으로 묘사된 사건들이 나 자신을 규정한다는 믿음은 대단히 위험한 오해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참고 문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청림출판 펴냄), <디지털 휴머니즘>(재론 레이니어 지음, 김상현 옮김, 에이콘 펴냄), <스마트워크>(김국현 지음, 한빛미디어 펴냄), ‘Living in a Dream World’ (2011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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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엔 ‘빨대 정수기’ 우리에겐?

식수가 부족한 아프리카 마을이 있다. 선진국 기술진이 찾아가 지하수 퍼 올릴 전기펌프를 설치해줬다. 그런데 이 펌프를 매일 돌릴 전기가 없다면? 펌프가 고장 났을 때 갈아 끼울 부품이 없다면?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의 사막 마을에는 허공을 향해 대형 그물이 쳐져 있다. 이 그물은 새벽마다 안개에 젖고, 그렇게 맺힌 물방울이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려 주민들이 그날 먹을 식수가 된다.

전 기펌프는 그물에 비하면 ‘첨단기술’이지만 이 마을에선 그물이 더 현실적이고 유용하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이 그물 같은 기술을 일컫는 용어다. 큰 돈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 쓸 수 있고, 그것을 쓰게 될 사람들의 사정에 맞는 ‘적정한 기술’. 첨단기술은 항상 전체 인구 중 구매력 있는 10%를 위해 개발된다, 나머지 90%는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2009년 6월 대전 한밭대학교에 ‘적정기술연구소’가 생겼다. 같은 해 9월 사단법인 ‘나눔과 기술’이 출범했고, 12월엔 ‘국경 없는 과학기술연구회’가 발족했다. 모두 적정기술을 연구하는 국내 공학자들의 모임이다. 다음 주엔 ‘소외된 90%를 위한 적정기술 포럼’이 열린다. 우리나라 공대 교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적정기술연구소장인 한밭대 화학공학과 홍성욱(46) 교수를 19일 만났다.

-2009년에 적정기술 연구단체가 세 개나 출범했더군요.

“시작은 2007년이에요. 미국 뉴욕의 쿠퍼 휴잇 디자인박물관에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 전시회가 열렸어요. 적정기술 제품과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전시회였죠. 포항공대 장수영 교수님 제자가 뉴욕에서 전시회를 보고 카탈로그를 보내왔대요. 장 교수님이 제가 속한 공학자들 모임에 그걸 가져왔어요. 그때 적정기술이란 걸 처음 접했고, 생소한 개념에 다들 무릎을 쳤어요.”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던 거죠?

“과 학을 하면서 막연한 콤플렉스 같은 게 있었어요. 의사나 선교사들은 배운 걸 직접 사람들을 위해 쓰는데, 과학은 한 걸음 떨어져 있는 것 같았거든요. 적정기술은 좀 더 직접적인 접근법이죠. 국내에서 이걸 해보려고 저희 모임에서 대학생들 상대로 2008년 ‘소외된 90%를 위한 공학설계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2009년 적정기술 경진대회를 열었어요. 둘 다 해마다 하고 있어요. 전국 공대 교수들이 모이는 공학교육학회에서도 소개했고요. 그러면서 본격적인 연구단체가 만들어진 겁니다.”

-적정기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뭘까요?

“실 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기술입니다. 가장 유명한 게 1993년에 나온 ‘큐(Q) 드럼’일 거예요. 아프리카 아이들은 매일 물 길으러 몇 시간씩 걸어 다니죠. 기껏해야 10ℓ 물통밖에 못 드니까 시간이 많이 걸려요. 큐 드럼은 드럼통 같은 물통인데 도넛처럼 가운데 구멍이 있고, 여기로 줄을 연결해서 굴리며 운반합니다. 아이들도 50ℓ 물통을 손쉽게 다뤄요. 물 긷는 시간이 줄어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거예요. 이런 아이디어는 현지 사정을 모르면 나올 수 없는 거죠. 카메룬에는 ‘팟인팟 냉장고(Pot-in-Pot cooler)’가 보급됐어요. 주민들이 쓰는 큰 항아리 안에 작은 항아리를 넣고 그 사이 빈 공간을 모래와 물로 채워요. 물이 증발하면서 작은 항아리 안의 열을 빼앗아서 야채나 과일을 오래 보관할 수 있죠. 2, 3일이면 상하던 토마토가 3주까지 보존돼서 농부들 수입이 늘었어요. 역시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걸 찾아내서 그곳에 있는 재료로 만든 겁니다.”

그 는 적정기술이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영국의 값싼 직물이 인도 시장을 장악하자 간디는 직접 물레를 돌려 실을 뽑고 옷을 만드는 운동을 벌였다. 인도 경제가 선진기술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을 인도인들이 할 수 있는 ‘적정한 기술’로 막으려 했다.

독일 태생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는 1960년대 아시아를 여행하며 간디 등의 삶에 영향을 받았다.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1973년)에서 선진국의 거대기술보다 값싸고 소박하지만 저개발국 토착기술보다는 훨씬 우수한 ‘중간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는 적정기술 운동의 토대가 됐다.

-이후 적정기술 운동은 어떻게 전개됐나요?

“슈 마허의 주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사람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에요. 백악관에까지 초청해서 경청했습니다. 당시 세계는 오일 쇼크를 만났어요. 카터는 미국 저소득 가정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국립적정기술센터(NCAT)를 설립했어요. 캘리포니아에는 아예 주 정부에 적정기술국이란 부서가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가장 부유한 나라가 적정기술을 정책에 도입했다는 건데.

“그 렇죠. 미국에도 분명히 극빈층이 존재하고 그들은 첨단기술, 거대기술에서 소외돼 있으니까. 1981년 공화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사라지긴 했지만요. 이후 민간 운동이 됐죠. 최근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때 적정기술이 활용됐습니다. 수재민들이 다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폭풍에 부서진 건물 잔해에서 나무를 재활용해 가구를 만든 거죠. 텍사스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주도했는데 워크숍까지 열어서 주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케 했어요.”

-국내에선 어떤 기술이 연구됐나요?

“주 로 대안문화운동이나 환경운동에 적정기술 개념이 사용되다가 공학도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실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 적용된 우리나라 1호 적정기술은 ‘G세이버’란 축열기예요. 몽골과기대 김만갑 교수가 개발했는데 몽골인들이 게르(양털로 지붕을 덮은 전통가옥)에서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고안한 겁니다. 연료가 부족해서 유연탄 원석과 나무, 폐타이어 같은 걸 때기 때문에 기존 난로는 매연이 심하고 열효율도 떨어지고 건강 문제도 심각했어요. 난로의 연통에 축열기를 달아서 유연탄이 충분히 연소되고 열도 오래 보존되게 만든 겁니다. 지난해 100대를 보급했고, 목표는 1만대예요.”

-적정기술연구소에선 뭘 만들었죠?

“제 가 참여한 건 숯이에요. 카리브해의 아이티는 매년 허리케인 재난을 당하는데, 이게 나무가 없어서 더 심해요. 연료가 없으니까 다들 나무 베어다 땔감으로 쓰는 통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에이미 스미스 교수가 2003년 학생들과 아이티에 가서 사탕수수로 숯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사탕수수에서 설탕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드럼통에 넣고 태워서 탄화시킨 다음 식물성 접착물질과 섞어 압축하면 친환경 숯이 돼요. 저는 굿네이버스, 나눔과 기술, 특허청과 함께 아프리카 차드 환경에 맞는 숯 개발 작업에 참여했어요. 사탕수수 대신 옥수숫대나 수숫대를 쓰고 압축 방식을 개선해서 좀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난해 차드에 가서 현지 실험까지 마쳤어요.”

-적정기술 경진대회에선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나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출품했던 F-eliminator(불소제거장치)란 간이정수기가 1회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인도를 대상으로 연구한 제품이에요. 인도 일부 지방에는 우물물에 불소가 많이 함유돼 있어요. 2ppm 이하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7ppm이 넘어서 장기간 마시면 조로(早老) 현상이 옵니다.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찾다가 게 껍질에 착안한 거예요. 게 껍질을 빻아서 필터를 만들고 물을 투과시키면 7ppm이 0.2ppm까지 떨어지더군요. 제품화를 위해 계속 연구 중입니다.”

적 정기술연구소는 오는 25일 ‘소외된 90%를 위한 적정기술 포럼’을 주최한다. 적정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더 많은 사람을 위한 디자인, 적정기술과 녹색 경제 등이 토론 주제다. 홍 교수는 이 포럼을 매달 열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 학기부터는 대학원 과정에 ‘적정기술’이란 과목도 개설한다.

-이런 일을 하는 목표가 뭡니까?

“요 즘 우리나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 3D TV가 각광을 받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아요. 기술의 발전에서 소외되는 사람은 우리 곁에도 많이 있습니다. 사회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진다니까 이런 소외 현상도 더 심각해지겠죠. 적정기술이 아프리카만을 위한 것일까요? 어찌 보면 우리에게 더 필요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연구하고 알리고 토론하다 보면 한국형 적정기술이 나오겠죠.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인들 을 위한 기술이 나와야 하고, 농업이 위축될수록 농촌을 위한 기술이 필요하고, 기름값이 오를수록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 기술이 요구될 겁니다. 그걸 해보려는 거죠. 제가 못하면 다른 학자들이 할 테고요. 벌써 학생들 사이에도 적정기술 연구동아리가 꽤 많이 생겼어요.”

대전=태원준 기자, 정부경 인턴기자 wjtae@kmib.co.k
posted by 댄디킴
2011. 4.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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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9. 06:19 인생이모작/가격 전략
http://www.mckinseyquarterly.com/Enduring_ideas_The_SCP_Framework_2169?pagenum=1#interactive_scp

It seems very simple, but very useful when you need to find what is lack point of your strategy.
posted by 댄디킴
2011. 4. 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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