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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Joong KIM CEO of DiYPRO Co. &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MBA 2012 kim.diyp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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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먼 네덜란드의 하루 해도 이제 좀 길어져서 저녁 6시까지는 밝습니다.
그리고 비 내리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니 날씨도 엄청 좋습니다.
덕분에 기말 시험기간이 공부중에 마음만 설레이는군요. ㅎㅎ

HSC 형님의 사업계획서2 리뷰가 올라왔길래 사수조 1조 후배들의 리뷰를 읽고 짤막한 글을 남깁니다.
개개인의 글에 댓글로 남기기는 했지만 통계에 대한 중요성이나 투자를 받을때의 부정적 영향같은 경우엔 다른 후배들도 알아뒀으면 해서 모아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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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서2

김영선 프로젝트 리뷰 http://cafe.naver.com/pragmatist/15760

작성했던 제안서를 한번 보고 싶구나.

한가지 고려했으면 하는 사항을 이야기한다면, 사업의 특성상 매우 중요한 얼마만큼의 시간을 우리의 공간에서 보낼 것인가? 라는 관점을 좀더 생각했으면 어떨까 한다.

정재윤 대표님의 시간점유율 관점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너희들이 한결 좋은 분석을 낼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야. 시간점유율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정재윤, 마젤란 출판을 확인해보면 될거야.

 

오윤희  http://cafe.naver.com/pragmatist/15798

경쟁시장을 너무 폭넓게 보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어떤 요소를 캐치하는 것이 가장 Risky 경쟁자를 제거할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쉽습니다.

요양, 문화, 간병, 피트니스 노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서대로 나열한 후에 경쟁자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요양과 간병을 하나로 묶거나 피트니스와 문화를 하나로 묶어서 경쟁자를 파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사업계획서의 일부이니만큼 묶음이 말이 되도록 해야한다는 겁니다.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윤희씨의 머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통계 기반한다면 굉장히 좋겠지요. 혹은 위의 네개와 연관된 요소를 찾아서Regression 분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겁니다.

위의 과정을 PT에서 보여준다면"과연 이것이 노인들이 원하는 아이템이냐?"라는 질문에 충분한 대답을 할수 있을겁니다.

 

김나연 http://cafe.naver.com/pragmatist/15765

신규사업 투자유치는 내가 투자했을때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불안요소를 어떻게 대응할수 있는가? 대한 의문을 해결해주는데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투자를 받게 됨으로써 자유도가 떨어지는 것은 괜찮은가? 라는 의문이 있습니다.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물질적 혹은 시간적 지원과 함께 다른 사람의 의지가 반영이 여지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유사사례가 없어 예측이 어려운 신규사업이나 혹은 Owner 신념에 의해 유지되는 사업의 경우에는 외부투자가 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업계획서는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수단보다는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이 되는 것이 더욱 어울리지 않나합니다
posted by 댄디킴
2011. 2. 18. 23:39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http://cafe.naver.com/pragmatist/15520

아자부라는 아이템을 고른 이유가 뭔가요?
기업은 말입니다. 추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해요. 돈을 버는게 유일한 목적인 경우는 내부브랜딩은 물론이고 외부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로 불가능합니다. 추구하는 가치가 근무하는 사람들과 매칭이 되어야 기업이 제대로 굴러갈수 있습니다. 아자부라는 회사가 서비스를 하는 회사인거 같은데 본사와 지점장은 그런 마음이 없는듯하군요. 어째서 이 아이템을 고른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눈에 보기에 장사가 잘되어 보이고 뭔가 아이템이 괜찮아 보였다는것이 이유라면 정말 기본인 가치부터 찾는 자세를 가지세요.
마케팅원론의 가장앞에도 언급된것은 기업가치입니다.

http://cafe.naver.com/pragmatist/15508
수많은 전략과 변수들을 내가 감안해야하는 변수인지 아닌지 판단할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업가치입니다. 이번 과제를 수행하면서 김영빈씨는 누구의 관점과 가치를 염두에 두고 변수의 경중을 판단하고 전략을 수립했습니까?
혹시 자신의 관점에서 보다가, 발표를 들을 김기완 부사장님의 관점에서 보다가 막연한 이익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나요?

글에서 조금 다룬 CRM도 내 관점에서 고객을 대할지 부사장님의 관점일지, 사람을 돈으로 볼지에 따라 모두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자신을 세우세요.

posted by 댄디킴

http://cafe.naver.com/pragmatist/15510

열심히 모은거 같아서 보기 좋군요.
하지만 참조가 블로그 하나 뿐이라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걸립니다.
한곳에서 자료를 모으는 것이 편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좀더 현실적이기는 했겠지만
좀더 많은 범위를 읽은후에 한개의 글을 만드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리는 잘되어 있지만 이만큼, 이수준의 정보가 신양기씨 스스로에 머리에서 이해되고 쓰여진건 아닐거 같아서 아쉽군요.
좀더 많이 읽으세요. 개별 글의 핵심을 이해한 후에 자신이 생각하는 줄기를 그리고, 거기에서 맞는 조각과 반대되는 조각들을 모아서 자신의 글을 만드세요.

참고를 잘써야 하는 이유는 원문 저자에 대한 존중만이 아닙니다. 그 글을 인용한 사람이 어떤 것을 바탕으로 그런 생각을 해냈는지를 알수 있고, 또한 글을 읽는 사람은 그 원문을 따라 감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정보들을 따라 갈수 있게하는 이정표가 됩니다.

제 경우에는 다음 읽을 책을 고를때 reference(참고)를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보다가 도대체 이런 내용은 어떤책에서 자세히 다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을겁니다. 이렇게 정보의 이정표를 따라갈수 있게 해주는 것, 이게 참고(referencing)입니다.

posted by 댄디킴
기업의 내부브랜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떤 행동을 기업에서 취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조직이 가지고 있는 성향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직원들과 그것을 매우 직접적인 방법으로 통제하려는 관리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는 셈이다.
Swiss bank to change much-mocked dress code


Swiss banking giant UBS AG said Monday it is revising its 44-page dress code telling its Swiss staff how to present themselves, which generated worldwide ridicule for its micromanagement of their dressing and dining habits, according to AP.

The existing code instructs employees on everything from their breath ― no garlic or onions, please ― to their underwear, which should be skin-colored. In addition, it tells female employees how to apply makeup, what kind of perfume to wear and what color stockings are acceptable, the report said.

Zurich-based UBS told its female staff, “You can extend the life of your knee socks and stockings by keeping your toenails trimmed and filed. Always have a spare pair. Stockings can be provisionally repaired with transparent nail polish and a bit of luck,'' according to AP.

Men are told how to knot a tie, to make sure they get a haircut every month and to avoid unruly beards and earrings.

The guidelines also recommended that employees always wear wristwatches to signal ``trustworthiness and a serious concern for punctuality,'' it said.






은행 여직원 속옷색상까지 지정, 빈축사

지난달 무려 44쪽에 이르는 세세한 복장규정서를 통해 직원에게 복장과 식사 버릇 등을 정해 웃음거리가 됐던 스위스 최대 은행 UBS AG가 17일 이 규정집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 매체가 전했다.

현 규정은 남녀 직원들에게 마늘과 양파를 먹지 않도록 할 것, 속옷 색상을 살색으로 할
것 등 모든 것을 지정하고, 여직원들에게는 화장법부터 향수 종류는 물론 허용 가능한 스타킹 색상까지 지정하고 있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취리히에 본부를 둔 UBS는 “발톱을 단정히 깎음으로써 양말과 스타킹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항상 여분의 스타킹을 준비하라. 올이 나간 스타킹은 투명 매니큐어와 약간의 운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복구될 수 있다" 식이라고 AP, 연합통신이 전했다.

남성 직원들에 대해서도 넥타이 매는 방법을 제시하고, 매달 머리를 깎고 지저분한 수염과 귀걸이를 피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또 남녀 직원 모두 "시간엄수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신뢰성"을 보일 수 있도록 손목시계를 착용토록 한다는 것.
posted by 댄디킴
프래그 6기의 졸업식에서 이뤄진 졸업 PT를 보고 작성한 피드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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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조의 발표를 못보고 자리를 떠서 아쉽지만 그 앞전까지의 내용을 보고 피드백을 남겨봅니다.

입학시기에 마케팅맥짚기를 하면서 봤던 모습들에서 정말 많이 쑥쑥 자란거 같아서
진심으로 뿌듯합니다. (표현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저도 어느덧 6기 분들과 나이로도 6년씩 차이가 나니... ㅜ.ㅜ)
다들 오늘 복장도 아주 훈훈하고, 한동안 기획공방에서 못본 사이에 다들 이뻐지고 잘 생겨진거 같고 말입니다.

제가 남기고 싶은 피드백의 골자 다음과 같습니다.
탈모시장은 2조, 탈모샴푸는 1300억원, 두리화장품 매출은 500억.
그런데 어째서 500억이라는 매출과 점유율의 차이가 발생할까?

언젠가 해봤을 의미있는 관찰하기를 좀더 공부하고 습관화할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 ^^

아름다운 PT, 멋있는 피터 그리고 깔끔한 논리전개 모두 좋았습니다.
여기에 조금은 지정된 틀에서 벗어난 모습이 있다면 조금 더 프래그답지 않았을까 합니다.

posted by 댄디킴
프래그머티스트 후배들한테 마케팅원리 강의에 앞서 과제를 내주고 있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도 완성도 있는 전략을 내기 위해서는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제대로된 argument를 짤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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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비가 온다는 전제로부터그러므로 강물이 많아질 것이다라 는 결론을 추리할 수 있다.


2. ‘비가 온다는 전제로부터그러므로 한강 상류의 강물이 50% 많아질 것이다라 는 결론을 추리할 수 있다.


위의 1,2번이 각각 아래의 주장으로 반대(weaken)가 되냐 않되냐?

한강의 위쪽에 위치한 10만평규모의 건물인 프래그하우스는 비가 오면, 내린 비의 대부분을 저장하여 일반 상수도를 대신하여 사용한다.


조금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이지만 한번 풀어봐라 ^^
posted by 댄디킴
화장실의 메세지는 그 장소가 가진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공간 자체가 자유로워서 그런것일까?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캐치하는데 있어 가장 큰 노력은 MOT의 순간에 있는가? 가 아닌가 싶다.
다이프로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무거운 기획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플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파급효과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물론 커다란 라인이 잡혀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작은변화들이 한결 올바른 라인을 타고 진행이 가능하기때문에 두가지 모두 중요하기는하다.) 니즈가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이기도 하다.
마케팅은 profit이라는 결과값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기본이 있다면 더더욱이 이런 니즈에 대응하는 것은 profit 이외에 엮인이들(구성원이라는 단어를 굳이 쓰지 않는 것은 네트워킹이 일회성 역시 존재하고 그 비중이 경우에 따라 커질수 있기 때문이다.)에게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어 라는 측면에서 loyalty를 증가 시킬수 있기 때문이라 본다.

 지금 예로 들고자하는 "토즈의 택배를 받아드립니다." 서비스가 이런 현장소리를 반영한 마케팅의 한가지 작은 방법이라 본다.
 이런 제안은 컨설팅 회사에서 고객사에게 제안할수 있는 성격의 것은 전혀 아닐것이다.
 언젠가 한번 혹은 두번 카운터의 사람이 토즈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혹은 정말로 물건 맡아줄수 있냐고 물어본 사람이 있었던 간에 중요한 것은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고는 알수 없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이전 다른 기업의 사례를 보고 적용했다고 생각할수도 있긴하지만 중요한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토즈에서 시작했다 말았다가 아니라 현장의 누군가가 생각해 냈을거라는거다.)
그럼 이런 서비스가 매출에 끼치는 영향은 클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거다. 그럼 투자비용은 크니? 그리고 매출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의 방문에 영향을 주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혹시 사람들이 물건맡아준거 고마워서 음료수라도 하나 더 사지는 않을까? 얼마나 되는 사람이 자기 물건 찾을라고 토즈를 찾아올까? 너 설마 물건맡은 시간이 3일 지났다고 해서 생기는 하루 500원으로 수익을 올리려는건 아니지? 어쨌거나 말야. 사람들이 이거 별로 돈 드는일 아니고 우리한테 이야기했던 그 몇몇사람들이라도 좋아하지 않겠어? 모르는 사람들이야 피해입을거 없고 말야?

귀찮고 성과를 알수 없는 일, 혹시 누군가가 물건이 파손되었다고 불만을 토로할지 모른다는 걱정.
X나 줘버리라 그러고...
그래서 내가 내 개인 회사를 운영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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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댄디킴

전설 속의 수첩, 전설로 되살리다
19세기 파리 공방에서 만들던 검은 표지의 단순한 수첩
고흐ㆍ헤밍웨이ㆍ피카소‐애용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로 사장됐던 브랜드 부활시켜
수첩 아닌 '글씨 안 쓰인 책' 창조적 작업의 도구로 각광

이 회사의 성공은 시대를 넘나드는 하나의 이야기다. 마치 할머니가 손녀에게 읽어주는 옛날이야기 책처럼 줄거리는 어디선가 들은 듯하고 구성은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막상 듣고 나면 작은 탄성을 지르게 되는 그런 이야기. 그러고 보니 수첩과 노트북, 다이어리를 만드는 이 회사의 슬로건 자체가 '전설적인 노트북(The Legendary Notebook)'이다.

이 회사의 이름은 몰스킨(Moleskine)이다. 이 브랜드를 처음 듣는 사람은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그게 뭐야?"라고 묻고, 이 회사가 만드는 수첩의 가격을 알면 "말도 안 돼"라고 말한다. 200페이지 남짓한, 얼핏 봐서는 특별할 것도 없는 수첩 하나가 보통 1만원대. '뭔가 더 있어 보인다' 싶은 수첩은 2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명품 수첩 몰스킨에게 ‘디지털 시대’라는 말은 무색하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힘입어 이 회사의 수첩 판매량은 5년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아리고 베르니 몰스킨 CEO(왼쪽)와 몰스킨의 제품들(오른쪽). / 몰스킨 제공
언뜻 보면 일반 수첩과 다를 바가 없다. 검은 커버에 미색 속지로 된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 몰스킨이라는 이름은 '두더지 가죽(mole skin)'이란 말과 발음이 같지만, 이름과는 달리 평범한 천에 기름을 먹여(방수포) 커버를 씌운다. 속지를 단단하게 박음질해 페이지를 열면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수첩을 묶는 고무줄이 겉면에 달린 정도가 약간 특이하다고 할까?

그런데도 이 수첩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열광하면서 산다. 이 회사가 세계 각국에 판매하는 수첩이 연간 1000만개가 넘는다. 5년 전에 비해 판매량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케빈 로버츠(Roberts)가 만든 브랜드 커뮤니티 사이트 '러브마크(www.love marks.com)'는 몰스킨을 이른바 '러브마크 브랜드(광적인 사랑과 존경을 함께 받는 브랜드)' 랭킹 5위에 올려놓고 있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몰스킨의 성공을 "스토리텔링 마케팅, 디자인 마케팅, 온라인 마케팅이 '종합세트'로 어우러진 산물"이라고 평가한다. 몰스킨이라는 브랜드는 케빈 로버츠가 꼽는 러브마크의 대표적인 속성들을 두루 갖고 있다. 무엇보다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가 충실하다. 몰스킨의 성공 과정은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동화들처럼, 낭만적인 '기·승·전·결'이 있다.

몰스킨은 19세기부터 예술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왼쪽부터 몰스킨을 애용 했던 피카소, 고흐, 헤밍웨이. / 조선일보 DB
원래 1800년대 이후 프랑스 파리의 문구 공방(工房)들에서 만들던 검고 단순한 수첩의 통칭으로 고흐·헤밍웨이·피카소 같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지만(기), 1980년대 중반 저가품의 공세와 디지털화 때문에 사라졌다(승). 그러던 중 우연히 이탈리아의 두 사업가가 몰스킨을 둘러싼 역사와 이야기들에 주목해 몰스킨 수첩을 부활시키고(전), 전 세계 수첩 시장에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한다(결).

한 웹사이트는 몰스킨의 성공을 두고 '브랜드 고고학(brand archeology)'이라고 이름 붙였다. 수명이 다해버린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발굴해 내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함으로써 브랜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요컨대 몰스킨은 요즘 전 세계 경영계에 광풍(狂風)처럼 몰아치고 있는 '이야기 마케팅'과 '입소문 마케팅'의 교범과도 같은 회사다.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밀라노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아리고 베르니(Berni) 사장에게 몰스킨 전설(傳說)의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서가에서 책을 한 권 꺼냈다. 〈창조적 계층의 부상(The rise of creative class·2002년)〉이라는 책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지적된 내용이 바로 몰스킨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라고 말했다. 즉 창조적 계층이라는 새로운 소비자 그룹의 등장을 예견한 것이다.

"1995년 이탈리아의 두 사업가가 몰스킨의 전신인 모도앤모도(Modo & Modo)를 설립해 사라졌던 몰스킨 수첩을 다시 내놓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사회의 변화 트렌드에 대해 비전이 있었어요. 그들은 당시 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한 계층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창조적인 활동에 종사하는 그룹이죠. 지식 노동자라고도 하죠. 사실 그들 스스로 그런 그룹에 속해 있었고, 그 덕분에 그들은 꿰뚫어 볼 수 있었죠. 앞으로 이런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요."

베르니 사장은 몰스킨의 두 번째 성공 비결로 브랜드에 기능적 가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 것을 꼽았다.

"요즘의 소비자들은 사실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물건 이상을 사죠. 바로 '경험(experience)'을 사는 것입니다. 물론 실체가 있는 물건을 사긴 하지만, 그것은 만질 수 있고 물리적인 니즈를 해소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만질 수 없고, 감정적이고, 지위나 정체성에 연관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단계설처럼요.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서는 더욱더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1995년에 다시 출시된 몰스킨 수첩은 기능적인 면에서는 검은 표지와 하얀 속지가 있는, 예전과 똑같은 물건이었어요. 하지만 시장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도입됐습니다."

―어떻게요?

"사실 바로 그게 그들의 천재적인 면이었다고 생각해요. 모도앤모도 창업자들은 이 수첩을 보면서 '이건 수첩이 아니야. 아직 글자가 쓰이지 않은 책(unwritten book)이야' 라는 콘셉트를 생각해 냈습니다. 즉 그들은 이 수첩을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한 겁니다."

"우린 마케팅 하지 않는다‐ 몰스킨답게 행동할 뿐"

피카소의 대형 사진 앞에서 몰스킨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몰스킨 사무실에는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한 유명 몰스킨 마니아들의 사진이 곳곳에 있다. / 백승재 기자
베르니 사장은 베네통의 마케팅담당 부사장과 불가리의 미국법인 수석부사장, 테스토니의 CEO 등 쟁쟁한 명품(名品) 기업의 경영을 섭렵했다. 그러나 이 베테랑 CEO는 프로필만 보고 예상했던 권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기자의 손을 잡더니 마치 들뜬 아이처럼 자신의 사무실 구석구석으로 안내하며 자랑했다. 사무실 곳곳에는 파블로 피카소와 세계적 여행 작가 브루스 채트윈 등 몰스킨 마니아 고객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굉장하죠? 저도 몰스킨 수첩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2006년 CEO 제의를 선뜻 수락했죠." 그는 사진을 가리키며 몰스킨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몰스킨은 원래 특정 회사 제품의 상표는 아니었다. 프랑스 파리의 여러 문구 공방들에서 만들던 검고 단순한 모양의 수첩과 노트북의 통칭이었다. 그러나 수첩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몰스킨 수첩은 점차 사라져 갔고, 1985년 이후에는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1995년 두 이탈리아 사업가(마리오 바루치와 프란체스코 프란체스키)의 열정으로 몰스킨은 다시 빛을 보게 된다. 두 사람은 모도앤모도(Modo & Modo)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과거 몰스킨 수첩을 생산했던 공방을 수소문해 제품을 재현해냈다.

모도앤모도는 원래 여행용품을 취급하는 회사였고, 몰스킨 수첩은 여러 여행 상품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나자 여행자들이 이 노트북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2~3년 뒤부터는 오로지 몰스킨만 취급하게 됐다. 그리고 1997년에는 몰스킨을 상표로 등록했다.

―두 사람이 '아직 글자가 쓰여지지 않은 책(unwritten book)'이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고 했는데, 그것은 캐치프레이즈나 슬로건이었습니까?

"(목소리를 높이며) 아뇨, 아녜요. 마케팅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좀 더 복잡합니다. 만일 당신이 소비자들에게 가서 다짜고짜 이렇게 말해 보세요. '이건 수첩이 아닙니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책입니다. 멋있죠? 그러니까 이걸 사세요.' 그런다고 소비자들이 사겠어요? '글쎄, 좀 있어 보자.' 이렇게 말하겠죠.

즉 이런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진짜 브랜드를 만들어내려고 한다면, 그래서 물건의 기능적인 가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려고 한다면 당신 스스로가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는 게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보다 더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작은 사진)가 스케치를 메모해 넣은 몰스킨 수첩./ 몰스킨 제공ㆍ조선일보 DB
예를 들어보죠. 어떤 수첩은 당신이 메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약속을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이벤트를 기록합니다. 그래서 '플래너'나 '다이어리'라고 이름 붙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판매한다고 합시다. 이런 브랜드는 '성과 기반 브랜드(performance based brand)'입니다. 이런 브랜드는 '이 제품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러 저러한 기능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브랜드가 기능을 중심으로 의미를 담아 포지셔닝하는 겁니다.

하지만 몰스킨은 전혀 포지셔닝이 다릅니다. 몰스킨이라는 브랜드는 '저는 메모를 할 수 있습니다. 스케줄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 주세요'라는 약속을 담고 있지 않아요. 그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몰스킨 수첩은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창조성을 적어내는, 쓰여지지 않은 책이다.' 몰스킨을 되살려낸 두 사업가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죠. 사람들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한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건 단순한 수첩이 아닙니다'라고 말로만 떠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다(behave)'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마케팅'하지 마라. 브랜드로서 '행동'하라.

―'행동'이라…. 그렇다면 '쓰여지지 않은 책'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했나요?

"먼저 어디에서 판매할 것인가에서부터 차별화했어요. 만약 우리가 단순히 메모를 하는 제품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사고, 창의성을 표현할 제품을 판매한다면 소비자는 어디서 그 물건을 사려 할까요? 바로 서점이죠. 두 사업가는 그래서 이 제품이 수첩임에도 불구하고 서점에 공급했습니다. 실제로 몰스킨 수첩에는 일반 도서처럼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부여됩니다. 한국에도 주로 대형 서점을 통해 팔리고 있습니다.

운도 좋았습니다. 그 당시 서점들은 책 매출이 정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서점은 보통의 책과 다른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환영이었습니다. 몰스킨은 이어서 디자인숍에도 진출했습니다.

매장 디스플레이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예컨대 몰스킨을 애용했던 유명 인사들, 즉 피카소나 헤밍웨이, 채트윈 같은 지적이고 예술적인 인사들의 사진을 매장에 내걸었습니다. 몰스킨이 오랜 예술적, 지적 전통의 산물임을 알리는 거죠. 다만 요란한 홍보 활동 대신 매장의 설치물로만 커뮤니케이션을 제한했습니다."

―그런 활동만으로 사람들에게 몰스킨의 가치를 느끼도록 만들 수 있었나요?

"그랬어요. 소비자 스스로 브랜드의 가치를 인식해갔습니다. 음, 사실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느끼도록 인위적으로 '마케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브랜드는 사람과 같다는 것이죠. 우리가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나요? 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은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게 되죠. (그는 '행동'이란 말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따라서 가치를 정말로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려면 제가 그 브랜드의 성격에 맞게 스스로 '행동'해야 합니다. 사람과 마찬가지죠.

제가 세련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칩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봐, 내가 얼마나 세련됐는데.'(웃음) 그건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이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진정으로 인정하게 하려면 경쟁자보다 더 나은 브랜드답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우선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도 저희는 세계 곳곳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실제로 몰스킨이 '쓰여지지 않은 책'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현대의 헤밍웨이나 피카소로 불릴 만한 창조적인 예술가와 사상가들이 실제로 몰스킨 수첩에 적어 넣은 창의적인 글과 그림을 전시하는 거죠. 2006년부터는 '우회(DETOUR)'라는 주제로 전 세계에 순회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게 몰스킨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는 심미적인 부문에서 몰스킨의 정체성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몰스킨 수첩은 딱딱한 커버를 쓰는데, 촉감이 아주 독특해요. 이런 세부적인 촉감과 외형을 관리하고 유지하려면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몰스킨 직원들은 이런 방면의 전문가들이고, 핵심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몰스킨의 소비자 중에는 할리 데이비슨의 '호그족' 못지않게 광(狂) 팬이 많다. 국내에도 번역된 책 <시티즌 마케터>에 따르면 몰스킨을 세계에 알린 주인공 역시 플릭커(flickr.com) 같은 웹 2.0 사이트를 이용하는 온라인상의 자발적인 팬 블로거들이었다. 이들은 지금도 몰스킨의 제품과 매장, 행사를 열성적으로 취재하며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의 번트 슈미트 교수는 그의 책 '빅씽크 전략'에서 "몰스킨은 구매자에게 '당신은 창조적 인간이고, 창조적 공동체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몰스킨 수첩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인물을 묘사하는 소품으로 종종 등장한다. '다빈치 코드'의 고고학자 톰 행크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패션잡지사 편집장 비서 앤 해서웨이, '내셔널 트레져'의 고고학자 니콜라스 케이지가 영화 속에서 꺼내는 수첩이 모두 몰스킨이다.

이야기 마케팅의 성공과 함께 몰스킨은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매출은 3970만유로(약 700억원)에 달해 4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원래 4개로 시작한 제품 종류가 지금은 220개에 이른다. 일반 수첩에 이어 다이어리와 시티 노트북(주요 도시별 지도가 담긴 시리즈 수첩)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모도앤모도의 창업자들은 프랑스 금융회사인 소시에테 제네랄에 기업을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6000만 유로(약 1000억원)였다. 이때 회사 이름이 모도앤모도에서 몰스킨SRL로 바뀌었고, 베르니 CEO가 영입됐다.

―디지털시대인데, 앞으로도 종이 수첩으로 고속 성장이 가능할까요?

"저희는 계속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해요. 아시겠지만, 계속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활동에 종사하는 인구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들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싶어합니다. 몰스킨은 그런 사람들의 플랫폼으로서 계속 작용할 겁니다.

참 특이하죠. 요즘 같은 인터넷 세상에 수첩처럼 디지털하지 않은 필기도구를 찾을 수 있나요? 하지만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창조적인 인터넷과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매우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이런 기본적인 필기도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인 삶을 함께 사는 거죠. 이들에게 두 가지 삶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진심은 통한다. 스스로 소비자 일부가 되라

―'브랜드로서 행동한다'는 말은 한국의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이야기 마케팅이 유행인데, 조언을 부탁합니다.

"제가 누구에게 조언을 할 처지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몰스킨에서 하나 배운 것은 진심(truthfulness)이 통한다는 것이에요.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스스로 계속 진솔할 수 있다면 단명(短命)하는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큰 포인트가 됩니다.

물론 시장 조사나 전략에 따라 브랜드를 단기적으로 마케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 방법 자체를 무시하지는 않아요. 저도 다국적 기업들에서 근무하며 그런 방법을 익혔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펀더멘털을 제공하지는 못해요. 그 대신에 우리는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 제품의 주된 고객인 창조적인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소비자와 진심을 통하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제일 좋은 것은 스스로 그 소비자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도앤모도의 창업자들 스스로가 '창조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소비자'의 일부였다는 사실이에요. 그들 스스로 꾸준히 여행을 다니고, 글을 썼고, 결국 같은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똑똑합니다. 더구나 창조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소비자들은 말이죠. 만약 당신이 돈만 벌기 위해 사업과 마케팅을 벌인다면 그들은 당신이 하는 일이 마케팅 활동이라는 걸 단번에 꿰뚫어 볼 거예요. 그리고 '하하'하고 비웃을 겁니다.

아마도 큰 조직은 이런 게 쉽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회사 스스로의 조직을 바라보고 문화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종업원들이 어떤 가치를 믿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해외의 파트너를 찾을 때에도 이런 문화나 열정을 중요시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업에서 진정성을 중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노(No)'라고 말해야 하는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당신의 사업 목적에 맞지 않는 고객이 큰돈을 들고 찾아온다고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못할 리가 없겠지만, 정말 성공을 바란다면 '우리가 할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가리나 테스토니 같은 많은 다국적 명품 기업 경영진을 거쳤는데, 비교적 작은 규모의 회사로 옮겼습니다. 이유가 있으신지요?

"저는 브랜드를 경영하는 것을 좋아해요. 저 스스로도 몰스킨을 브랜드로서 매우 좋아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단순한 상품 브랜드보다 훨씬 많은 것을 품고 있어요.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드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수수께끼를 건드려요. 브랜드에 대해 많은 정의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은 '브랜드는 정신적인 대상(mental object)'이라는 겁니다. 자동차라는 제품은 분명 실질적인 대상이죠. 하지만 피아트나 도요타라는 브랜드는 실질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마음속에만 존재하죠. 그런데도 매우 강력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제품보다도 강력해요.

또 하나는 제가 사실상의 창업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6년 소시에테 제네랄이 이 회사를 인수한 뒤 창업자들은 곧 회사를 떠났어요. 저 스스로 회사에 팀을 짜고, 회사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테스토니나 불가리도 좋지만 이렇게 흥분되는 일을 하기는 어렵죠."

―앞으로의 계획은요?

"해외 진출을 계속할 겁니다.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브랜드를 활용해 다른 영역에서 재미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없을까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것인가요?

"지금은 말할 수 없어요. 아마도 12~20개월 내에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몰스킨의 성공비결]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을 판다

분실수첩 찾았을 때 사례금, 소비자가 스스로 매기게‐
하자땐 정품 확인후 교환 200년 된 디자인도 '한 몫'

수첩 업체 몰스킨이 감성적으로 팬들과 훌륭하게 소통한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스토리와 브랜드를 절묘하게 엮은 점이 꼽힌다. 하지만 그와 함께 꼽히는 것이 몰스킨의 '보이지 않는' 제품 디자인·기획력이다. 마영범 소갤러리 대표는 "최근 디자인의 영역은 외형에만 머무르지 않고 창조적인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보이지 않는 가치'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몰스킨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몰스킨 수첩의 첫 장에는 분실한 수첩을 찾아줄 때 사례금을 직접 주인이 기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자신의 수첩 가치를 스스로 매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몰스킨 수첩은 일반 수첩과 달리 '품질 관리번호'가 부여돼 있어 하자가 있을 때 정품 확인 후 새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이런 감성적인 작은 '배려'가 제품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창조적인 소비자를 잡은 또 다른 힘으로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꼽힌다. 단순한 디자인을 지닌 수첩이지만, 퍼스트 무버(first mover)였던 점이 몰스킨에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몰스킨 이후 유사한 디자인의 수첩이 많이 나왔지만, 몰스킨이 가진 오리지널리티를 누구도 뛰어넘지 못했다.

김신 월간디자인 편집장은 "사실 몰스킨의 디자인은 이미 유행이 지난 기능주의적이고 모더니즘적인 디자인이지만, 100년이 넘게 같은 디자인이 고수되면서 누구나 몰스킨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샤넬의 단순한 누빔 바느질이 오리지널리티를 획득하면서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니게 된 것과 유사한 사례"라고 말했다.
posted by 댄디킴
현대重·LG·삼성 "이젠 태양전지다"

기사를 보면서 한가지 궁금한 점은 LG그룹 내에서 과연 LG전자가 여전히 맏형일까? 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느껴오는 차이이지만 삼성과 LG는 추구하는 방식이 좀 다르다는 느낌이다.
상인과 선비의 차이라고 할까?
제품 기준으로 보았을때 삼성은 가지고 있는 것 이상의 show up을 잘한다. 그에 비해 LG는 내실은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의 조금의 마감과 어필이 잘 않된다.
이건 처음이 생각을 가지게 된 15년 전에 비해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이다.
(당시에 처음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는 사촌 컴퓨터을 고쳐주면서였다.)
워낙 고고하신 집안이라 그런가? 태양전지 산업도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겹치는데 그게 왠지 걱정이 된다.
만약 삼성이 이 상황이라면 결국엔 되는 놈 하나 잡아서 않되는 넘은 삼성 카메라처럼 한쪽으로 몰아주게 될것이지만 왠지 LG전자의 경우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LG전자의 주가는 매수를 하기에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개인적 판단이고 적어도 3년은 들고 있는 다는 생각으로 이야기하는거다)
현재 조사중인 지속가능평가지표의 결과를 대입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데이터가 너무 적다.
정말 LG전자에 CMO가 대단한 사람이 하나만 들어와도 바로 살텐데... ㅎㅎ
posted by 댄디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