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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Joong KIM CEO of DiYPRO Co. &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MBA 2012 kim.diyp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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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법연상(高法延商)이라는 말이 있었다. 고려대 하면 법대, 연세대 하면 상대를 알아준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대는 이미 변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2006년 정부의 두뇌한국(BK21)의 MBA 분야 평가가 시작된 이래 매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발표된 2단계 BK21 중간평가의 ‘MBA스쿨 사업단 부문’에서 다시 1위를 기록했다. 2010년까지 아시아 1위, 2015년까지 세계 50위권 진입이 고려대 MBA의 목표다.

“아시아 경제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인재 육성하겠다”


 ‘막걸리 대학’으로 유명했던 고려대가 이미지를 확 바꾼 것은 적극적으로 국제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경영교육인증인 AACSB와 유럽의 경영교육인증인 EQUIS를 동시에 획득했다. 82명의 전임교수진은 타 경쟁 대학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세계 최고 학술지에의 연구논문 발표업적도 옥스퍼드대와 맞먹는 수준으로 국내 타 경쟁 대학을 크게 앞서고 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세계 경제 추세를 앞선 MBA 교육과정으로 전문화된 다양한 경영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의 성장 없이 세계 경제성장은 없다’는 모토로 아시아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와 함께 세계 최초 3개 대학 복수학위제의 ‘Asia MBA’를 개설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2015년까지 영어수업을 85%까지로 끌어올리고, 외국인 교수도 50명으로 늘리는 등 강력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100% 영어강의를 진행하는 Global MBA, S³Asia MBA, MIBA 과정은 물론 모든 MBA 과정에서 영어강의 비율이 평균 60%를 넘는다.


아시아 경제 흐름을 바꿀 발걸음


한국-싱가포르-중국을 잇는 S³Asia MBA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고려대와 중국의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다. 현재 S³Asia MBA 1기는 총 20명으로 외국인 학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싱가포르 6개국에서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모였다. 부동산, 제조, 금융, 기술, 서비스 등 속해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S³Asia MBA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3개 대학을 돌며 수업을 듣게 된다. 해외 체류 시 각국의 문화와 언어, 기업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각 대학의 체류기간은 6개월. 총 1년 반을 공부하면 3개 대학으로부터 복수학위를 받는다. 국내 대학이 해외 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3개국이 공동 운영하는 복수학위제로는 처음이다. 장 원장은 “학생들은 아시아 경제와 경영 이슈에 대해 집중 교육을 받는다”며 “현지에 머무는 동안 각국의 문화와 언어, 기업현장을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³Asia MBA는 지난 2006년, 고려대와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 총장이 참가, 고려대에서 열린 ‘3개 대학 콜로키움’이 시발점이 됐다. 당시 3개 대학 총장들은 각 대학이 가진 강점을 중심으로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세계 최고의 MBA를 만들어보자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고려대가 MBA를, 푸단대가 바이오를, 싱가포르 국립대는 금융정책 분야를 이끈다는 것이었다.


Finance MBA는 금융 분야에 특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MBA로 주간 1년 과정이다. 한국의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2006년 개설됐다. IB 전문가나 자산관리 전문가가 갖춰야할 직업윤리, 이론지식, 실무능력을 위주로 실질 사례 중심의 전문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 입학하는 학생은 6주간 와튼스쿨, 싱가포르 국립대 등 해외 유명 대학에서 수학하며, 리먼브라더스, 타이거 펀드, UBS 등 뉴욕, 홍콩 등지의 선진 금융기관을 방문해 교육받는다.


Global MBA는 일반적인 MBA 프로그램으로서 2006년 개설된 주간 1년 과정이다. 전체 학생의 1/3 이상이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이며 모든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 수업은 이론보다는 경영사례와 문제해결 접근 방식을 통한 실무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본 과정의 강의는 해외 유수 대학에서 초빙한 교수진과 고려대 교수진이 나누어 맡는다. 국제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수학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7주간 미국과 유럽의 대학에서 맞춤형 강의를 제공한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경영대학(Fisher College of Business)과 복수학위 프로그램 공동 운영에 대한 협정을 체결, 2009년 2월부터 첫 지원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대상자는 OSU의 최종 심사를 거쳐 합격 여부가 확정되며, 합격자는 2009년 7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분기부터 4분기간(1년) OSU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와 OSU로부터 복수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복수학위 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Finance MBA, Global MBA, Korea MBA 및 MIBA 재학생이다.


MBA 평가 1위, 한국 최고로 우뚝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Korea MBA(2년 과정, 야간), Executive MBA(2년 과정, 주말), MIBA(Master of Investment Business Administration; 2년 과정, 주간)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지난 12월 세 과정은 좋은 성적으로 모집을 마쳤다. Korea MBA는 7:1, Executive MBA는 2:1, MIBA는 5:1의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Korea MBA는 전일제로 공부하기 힘든 직장인을 위한 과정이다. 고려대가 1963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MBA다. 주경야독의 정신을 제대로 지키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이 과정 졸업생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또한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을 함양하기 위해 해외 51개교 교환학생,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와의 복수 MBA 학위제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혜연 미즈호은행 이사는 Korea MBA를 86기로 졸업했다. 그는 MBA과정 중 특히 M&A 관련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그룹별로 주말마다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토의하는 등 동기들과의 단합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M&A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Executive MBA 과정은 현재 혹은 미래의 CEO를 지향하는 중역이나 고급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다. 고품격 집중식 교육을 제공하며 2년 주말 MBA과정이다. 방학을 이용해 미국 시카고대, 홍콩 과기대, 중국 푸단대, 프랑스 HEC 등지에서 해외연수, 실전 컨설팅 프로젝트, 소그룹 지도, CEO 소양을 위한 인문학 및 예술교육 등 차별화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Executive MBA 4기인 황문성 SABIC 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스 대표이사는 E-MBA 과정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한 분야를 학습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그는 20년 넘게 현업에 종사하며 대표를 맡아 오던 중, 경영에 대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배우고자 MBA의 문을 두드렸다. 황 이사는 “제대로 된 리더로 서기 위해서는 인격과 소양을 갖춰야 한다”며 “E-MBA 과정은 이러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의 커리큘럼에는 미술이나 음악 분야처럼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문화적 소양 관련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미술관을 방문하고, 직접 실습도 하는 등 경영학 분야의 전문성과 삶의 소양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을 준다.


MIBA 과정은 2005년, 지식경제부와 KOTRA의 지원으로 투자경영 전문가 양성을 위해 개설된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선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대학 졸업생과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2년 주간 MBA 과정이다. MIBA 학생들은 KOTRA 해외 무역관 및 국내 로펌·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십 기회를 갖게 된다. 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감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졸업 후 해외투자 전문가로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 가능하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이 갖춘 최첨단의 시설은 교육의 질을 한 차원 높인다. 장하성 학장이 꼼꼼하게 살피는 부분이기도 하다. LG-POSCO 경영관은 100여 개가 넘는 강의실과 세미나실, 교수 연구실, MBA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Interview   


장하성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우리 미래는 아시아…
 실패한 미국식 모델의 교육이 아니다”

 

지난 12월15일, 장하성 원장은 기자에게 왜 이제야 고려대를 찾아왔냐고 호통을 쳤다. 강한 자신감의 표출 정도로 해석됐다. 그는 “아시아가 세계 경제 중심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대부분의 국내 MBA는 시대 흐름에 좇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역행’이라는 표현도 썼다. 아직도 미국의 어떤 대학과 복수학위제다, 뭐다 하는 게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타 대학의 MBA 과정과는 다르게 아시아권에 중점을 두었네요.


아시아의 시대가 왔는데 뭐 쓸데없이 자꾸 미국 얘기를 하겠습니까. 우리의 미래는 아시아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MBA를 만들게 됐고요. 미래의 성장 시장인 중국, 앞서가고 있는 싱가포르, 산업과 인재를 갖춘 대한민국 이 세 곳의 대학이 힘을 합친 겁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미래를 보고 교육을 해야지 과거를 보고 하면 안 됩니다.


그래도 국내 MBA 시장은 단시간에 많은 성과를 이뤄내지 않았습니까.


좋은 변화입니다. 하지만 MBA 잡(job) 마켓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MBA 교육을 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학부를 졸업할 때 노동시장이 한 번 형성되는데, 2차 시장은 형성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국내 MBA가 제대로 발전하게 된다면 자연히 2차 노동시장도 생기게 되겠죠.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입니까.


지금 2차 노동시장 인력들은 주로 외국을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점점 없어질 겁니다. 왜냐면 실제로 우리가 가르치는 교육이 미국의 MBA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MBA에서 주는 지식의 80% 정도는 우리나라 MBA에서도 다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좀 더 글로벌한 환경에서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인가’와 ‘얼마나 전문적인 과목들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언어를 극복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고요.


그렇다면 제시하신 문제들의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한 학생을 외국에 내보내면 그 학생 개인만 국제화가 됩니다. 그러나 쉽게 말하면 우리 캠퍼스를 국제화하면 모두가 국제화가 되는 것 아닙니까. 안 그렇습니까?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도 아웃바운드(out-bound) 국제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바운드(in-bound) 국제화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 채용도 많이 늘리고, 외국인 학생도 많이 뽑고…. 심지어는 교수회의까지 영어로 하는 게 다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교수진을 13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우셨다고요.


교수진이 충분히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교육을 한다는 것은 부실교육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이런 정도의 대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 교수진이 확보돼야 합니다. 고려대 MBA의 경쟁 상대인 홍콩 과기대는 100명이 훨씬 넘는 교수진을 갖추고 있고, 싱가포르 국립대는 130명이 넘습니다. 


학생들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MBA 커리큘럼에 따라갈 실력은 충분히 되지요. 어제 한 지인이 묻더군요. 서울 법대 나와 지금 부장판사 하는 사람이 어떻게 고대 야간 MBA를 떨어질 수 있냐고요. 사실 저희 그런 사람  한둘이 아닙니다.(웃음)

 

고려대 네트워크가 학생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옛날처럼 음지에 드리워진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많이 달라졌죠. 예로 제가 월스트리트에 가서 아무도 몰라도 '나 와튼대학 나왔다'는 한마디에 대화가 쉬워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소위 말해 네트워크가 갖는 힘이죠. 하지만 이것이 집단 이기주의로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장 원장은 “푸단대에 고려대 캠퍼스를 짓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했다. 또 최첨단 다기능 강의실과 ‘executive 교육센터’를 포함한 새로운 경영관을 2010년 완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시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시설 안에서 그 행동 양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건물에 들어오면 포로가 되게 해 달라고 설계 주문을 했는데 어떤 모습일지 빨리 보고 싶네요.”

posted by 댄디킴
‘경영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맨 처음 던진 연세대학교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92년이란 세월을 매달렸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인재를 배출해 냈다. ‘창조적 리더 육성’이라는 목표를 내건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이하 연세MBA)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태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미래에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리더들이 환영받게 될 것이고, 그런 리더는 창조성(Creativity), 글로벌 시각(Global Perspective), 윤리성(Integrity)의 조화가 잘 이뤄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선도적 연구와 헌신적 교육 …
  전문 경영자를 위한 맞춤형 학습”

 

지난 2007년, 연세MBA는 BK21(두뇌한국21) 평가에서 예상 밖의 저평가를 받았다. 충격과 함께 절치부심한 끝에 인재육성을 목표로 전면적인 혁신을 선포했다. 시스템 전체의 개혁 작업에 손을 댄 것이다.


먼저 대폭적인 커리큘럼 혁신부터 시작했다. 1년6개월 과정이던 풀타임 글로벌 MBA과정을 1년으로 압축했다. 타 대학 MBA스쿨에 비해 6개월 긴 커리큘럼으로, 다소 느슨했던 교과과정을 고강도 프로그램으로 바꿔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주간 프로그램 신입생은 과거 3개월 동안 소화했던 한 모듈(MBA스쿨 교과 단위)을 2개월 만에 끝내고 1년 안에 졸업할 수 있게 됐다. 2년 과정인 파트타임 프로그램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1년6개월 만에 마칠 수 있다. 또 5개로 구성된 프로그램 간의 이동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학생의 수업 선택권을 확대한 한편 강의 콘텐츠도 다양화할 수 있도록 했다. 3학점 제도를 2007년부터 1.5학점 제도로 바꿔 운영함으로써 필수과목 12개를 제외한 나머지 학점은 선택과목 중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자유롭게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요람


해외 교류 프로그램 역시 확대 개편했다. 먼저 글로벌 스터디 투어 과목인 ‘GET(Global Experience Trip)’를 개설했다. ‘GET’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MBA교육을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참여할 수 있는 주말반 과정이다. 2주간에 걸쳐 해당 교류 학교에서 저명 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2007년 여름 학기에는 45명의 MBA 학생들과 함께 유럽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로 알려진 IESE 마드리드 캠퍼스를 방문했다. 2008년에는 콜롬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 뉴욕), 워싱턴 주립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시애틀), IESE(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그리고 이탈리아의 SDA Bocconi(밀라노)에서 글로벌 스터디 투어가 진행됐다.


복수 MBA학위 제도도 신설했다. 이 제도는 18개월 동안 워싱턴 주립 대학 비즈니스 스쿨과 연세MBA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입학 허가된 학생들은 연세대에서 6개월 그리고 워싱턴 주립 대학에서 9개월의 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조윤호씨(글로벌 MBA 주말, 2007학번)는 “10일간 업무를 벗어나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다”며 ‘GET’를 통한 워싱턴 주립 대학 탐방 일정을 회상했다. 맨 처음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캠퍼스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훌륭한 시설이었다. 워싱턴 주립 대학의 MBA 프로그램은 이론과 현장 경험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단기 프로그램으로서는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조율돼 있었다. 조씨는 특히 “워싱턴 주립 대학은 시애틀 모든 지역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기업 방문을 주선하고 강사를 초빙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협력관계는 MBA 과정을 밟고 있는 한 학생으로 무척 부러운 일이었다”고 한국 현실과 비교하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환학생 및 방문학생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이 세계적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와 교환학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미국 시카고 경영대학원(GSB), 유럽의 ESSEC, SDA 보코니,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립 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중국의 칭화 대학 등 15개의 유수 MBA스쿨이다. 지원자의 학점 평균은 3.0(4.3만점) 이상, 토플은 250점을 넘어야 한다. 이와 별도로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립 대학과의 ‘방문학생(Visiting Student)제도’가 있다. 교환학생과 그 맥락은 흡사하지만 3개월에서 1년까지 학생에 따라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이수 학점은 연세MBA 이수 학점으로 인정된다.


지난 2월, 연세MBA에서 두 달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던 토마스 마르신코스키(Tomasz J. Marcinkowski·폴란드·2007교환학생). 그는 미국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졸업 후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 법인영업부에서 5년간 일했다. 그리고 MBA학위를 얻기 위해 2007년 시카고 GSB에 입학했다. 같은 해 12월 그는 시카고 GSB 학생 중 유일하게 한국행을 결심했다.


“한국은 불과 몇 년 사이 세계적 수준의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강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주 동안 1.5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모듈제도 덕분에 방문교수로 강의하고 있던 세계적 수준의 교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 한 해 입학생이 550명 규모인 시카고 GSB에 비해 계절학기 등록생 50명으로 이루어지는 연세MBA의 소규모 강의는 토론과 분석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중국,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각국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도모해


김태현 원장은 연세MBA의 가장 큰 경쟁력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라고 말한다. 연세대는 가장 오래된 경영전문교육기관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다양한 경영교육 프로그램 개발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해 수준 높은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연구센터를 통해 국제학술 교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수와 학생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정기적으로 대화시간을 갖는다. 학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새로운 시각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그러나 연세MBA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수준 높은 교육이다. 현재 연세MBA에는 하버드, 와튼, 콜롬비아와 같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유수 대학의 교수진이 자리해 있다. 마케팅, 재무, 회계, 경영과학, 생산관리,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실행학습 중심의 통합교육 방식들을 수집, 분석해 학습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생동감 있는 수업을 진행한다. 더불어 교수진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저명한 CEO와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도 잦다.

이들은 연세MBA에서 강의도 하고, 각자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학생들을 초청해 현장 학습도 진행한다. 


임장순씨(코퍼레이트 MBA 야간, 2007학번)는 연세MBA는 ‘균형 잡힌 리더’를 탄생시키는 산실이라고 자부했다. 학문적 지식은 물론, 이를 심화시키는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제공함으로써 인격과 학식, 경영능력을 고루 겸비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연세학당의 전통과 교수진, 원우들과의 교제가 어우러진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도 인생의 풍성함을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맞춤교육 실시
‘맞춤형 실습 교육’을 도입해 개인별로 특화된 교육도 특징이다. 연세MBA는 입학하는 순간부터 개인별 전담 지도 교수가 배정된다. 필드 스터디 교과목들을 지도함은 물론 조언과 지원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커리어 관리는 물론, 개개인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세MBA는 크게 영어·한국어 과정으로 나뉘고, 풀타임·파트타임으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MBA 프로그램은 모두 6가지. 글로벌 MBA(Global MBA), 코퍼레이트 MBA(Corporate MBA), 글로벌 MBA 주말, 코퍼레이트 MBA 야간, 코퍼레이트 MBA 주말, 코퍼레이트 MBA 금융 등이 그것이다.


글로벌 MBA는 영어로 진행되는 12개월 과정으로 기초, 심화 및 확장의 3단계로 진행된다. 전 과정에 걸쳐 총 여섯 개의 모듈(각 2개월)을 학습하게 된다. 기능적인 멀티 플레이어, 국제적인 핵심역량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글로벌 MBA’의 목표다. 기초단계에서는 경영 전반의 이론과 용어, 관련 개념들과의 유기적인 관계 등을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고, 이후 심화, 확장단계에서는 선택과정과 개별적 커리어에 맞는 관심분야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트랙은 교수진과 학생들 간의 협의 하에 다양하게 운영된다. 2008년의 경우,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사업, 경영 컨설팅, 서비스 경영 등의 트랙이 진행됐다.


글로벌 MBA 주말은 영어로 진행되는 24개월 과정이다. 직장에 근무하는 전문경영인을 위해 마련된 교육과정으로, 총 12개의 모듈(각 2개월)로 구성돼 있다. 이 과정은 시간을 적절히 배분해 여름과 겨울에 추가 수강을 하게 되면 18개월 안의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정재훈씨(글로벌 MBA, 2005학번)는 IT업계에서 7년6개월 동안 근무하다 솔로몬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로 경력 전환에 성공했다. 연봉도 전 회사보다 두 배가량 인상됐다. 그는 “MBA학위 취득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입학 전에 충분히 진로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예상했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씨는 “MBA 진학 시 투자 대비 수익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MBA 진학이 꼭 필요한지, MBA 과정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직무 분야를 바꿀 가능성은 충분한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MBA 입학 후 본인의 목표를 위해 정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코퍼레이트 MBA는 12개월 과정으로 2개월 단위의 모듈제로 운영되며, 각 과목은 1.5학점이다. 봄/가을 8주간, 여름/겨울 4주간 수업으로 필수이수 과목을 대폭 축소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 과목 수강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또한 글로벌 MBA와 더불어 글로벌체험여행(GET) 과목을 통해 협력 대학 중 한 곳을 방문해 열흘간 현지에서 해외 교수의 강의를 직접 수강할 수 있다.


코퍼레이트 MBA 야간/주말은 2년 과정으로 이루어진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의 커리큘럼은 주간의 정규 MBA와 동일하게 편성돼 있다. 교과 과정 순서와 학습 기간만 차이가 날 뿐 질적으로는 다른 점이 없다. 또 여름/겨울 학기에 한두 과목을 더 수강함으로써 18개월 안에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단 코퍼레이트 MBA의 경우에는 대상자를 직장 경력 7년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전문성 면에서는 글로벌 MBA보다 코퍼레이트 MBA의 수업이 더 뛰어나다”며 “대부분 실무에서 일을 하며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현장 감각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코퍼레이트 MBA 금융은 금융공학과 자산관리 분야에 특화된 전문 교육 과정이다. 최신 이론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배양하고, 다양한 사례 학습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기간은 2년으로 대상은 금융기관의 초급 또는 중견간부들이다.

 

Interview    김태현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

 

연세MBA는 최고경영자를 꿈꾸게 하고, 또 이루게 한다”


사진 : 이원근

연세대 하면 상경대를 떠올리던 시절은 옛말이 아니다. 김태현 원장도 “NO”라고 단호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연세MBA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우수한 교수진의 열정과 헌신 덕분”이라며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연세MBA의 교육과정이 AACSB(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 인증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곧 연세MBA에서 강의하는 국내외 석학들의 수준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연세MBA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세계적 수준의 지적 네트워크에 입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기업들의 한국 MBA, 그리고 연세MBA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보십니까.


MBA 출범 시에는 기업체 위탁학생을 유치하는데 모든 학교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국내 MBA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기업들은 연세MBA 교수진의 프로필과 이력서를 다 갖고 있습니다. 산학협동의 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해외 MBA에서 초빙해오는 석학들을 보면서 기업들은 외국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특히 연세MBA 1년제 과정의 경우 기업체에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습니다.

 

해외 MBA 대신 한국형 MBA에 진학했을 경우 어떤 이점이 있습니까.


글로벌 톱 수준의 MBA에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 해외 유학을 가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국내 MBA 교수들은 해외 MBA 교수들에 비해 한국 기업의 사정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이 원하는 부분을 보다 잘 충족시켜줄 수 있으며 가려운 부분을 더 잘 긁어줄 수도 있습니다. 커리어 개발 측면에서, 그리고 미래의 CEO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한국 MBA가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MBA를 통해 형성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연세MBA만의 장점이나 차별적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앞서 말씀드린 MBA 강의 스타일에 익숙한 교수진의 우수성을 들 수 있겠죠. 둘째는 연세대학교 경영 부문의 전통과 경쟁력입니다. 우리가 배출한 CEO와 전문가들의 끈끈한 네트워크의 힘은 굉장합니다. 셋째는 연세대학교의 글로벌 네트워크이고, 넷째는 상남경영원과 연계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장점 덕택에 미국 코넬(Cornell), 브라운(Brown), 존 홉킨스(Johns Hopkins), 미시건(Michigan) 학부 출신들이 연세MBA에 지원할 수 있게 됐죠.

 

롤 모델(Role Model)로 삼고 있는 학교가 있다면요.


롤 모델은 세계 유수의 여러 MBA가 될 수 있겠지만 특히 예일 대학(Yale School of Management)은 최근 차별화된 전략으로 급부상 중입니다. 일반적인 기본과목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통합적 방식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케팅과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를 결합한 심화과정의 경우, 마케팅 쪽에서의 시각과 공급망관리 쪽에서의 시각을 함께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한 과목에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투입된 것이죠. 연세MBA에도 이런 방식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경력관리를 위해 어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체계적 지원을 위해 커리어개발센터(Career Development Center)와 국제교류실을 신설했습니다. 다양한 경력관리 프로그램과 해외 교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죠. MBA 자문기구(advisory board)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학기 동안 기업 인적자원관리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매주 인터뷰 스킬,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과 같은 일반적인 주제를 다루기도 하고, 컨설팅펌, 금융업, 글로벌 기업, 마케팅 부문과 같은 특정 분야에 대한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경력개발을 위한 헤드헌터 활용 노하우까지 전수하고 있습니다. 경력개발의 결정판은 매년 발간되는 ‘레주메 북’입니다. 커리어개발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이력서를 모아 레주메 북을 만들고 이를 채용 담당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교수들이 학생과 1:1 방식으로 멘토링 하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문 네트워크 시스템도 연세MBA의 무시하지 못할 큰 힘이겠죠.


연세MBA 동문 네트워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탄탄하게 형성돼 있습니다. 이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문회나 주요 CEO 초청 행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죠. 지난해 국내외 최고경영자와 전문가 그리고 연세대 동문 CEO를 초청해 ‘리더십 포럼 시리즈’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장은구 GE캐피탈 대표, 클라우스 파스벤더 로레알 코리아 사장 등이 다녀갔어요. 연세MBA 학생들은 이미 지난 수십 년 동안 운영해온 경영전문대학원 선배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기업과 조직에서 성장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의 국내 취업 현실은 어떻습니까.


국내외 학생을 구분하지 않고 취업까지 성공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외국인 학생들은 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비자문제나 능숙하지 못한 한국어 실력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국내에 유치된 외국인 학생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외국인 학생을 많이 유치하면 할수록 점수를 많이 받으니까 무조건 끌어들이기만 하는 불합리성이 발생한 것입니다. 때문에 취업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죠.

 

‘점수’라 하면 교육부 평가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교육부에서 자꾸 평가를 하지 않습니까. 외국인 교수나 학생이 많으면 평가 점수가 높아지고, 평가 점수가 낮으면 정부 지원금을 삭감하니…. 사실 이런 게 MBA의 근본적인 퀄리티는 아닐 텐데 말이죠. 그런데도 정부에서 자꾸 그런 잣대를 들이대니 어쩔 도리가 있겠습니까. 힘들어도 국내 모든 경영전문대학원들이 방침을 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문제를 풀기 위한 실마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는 학교 입장에서 말하자면, 인원수 늘리기 위해 아무 학생이나 데려오지 말고 뭔가 족적을 남길 수 있는 학생을 데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외국 학생들은 장학생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력이 보증되지 않은 경우도 많거든요. 예로 중국 어느 시골에서 한 학생이 온다한들 국내 기업에서 그 학생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최근 저희 연세MBA는 대사관이나 코트라와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아 해외 고급인력을 학생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후일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양국 관계에 대해 도움 되지 않겠습니까.

 

연세대 경영학과는 1917년 연희전문학교 상과로 시작해 1950년 상경대학, 1958년 경영학과 증설의 순서로 발전해 왔다. 1965년에는 연세MBA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경영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개설했고, 1976년부터는 최고경영자 과정을 신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런 토양 위에 1998년 글로벌(Global) MBA, 2006년 경영전문대학원 개원이 가능했다.


연세MBA는 지난 3년간 많은 변화를 보였다. 단기간에 MBA 골격을 갖추느라 많은 성장통을 겪었다. 정부의 정책에 울고 웃었던 적도 많다. 김 원장은 “연세대학교의 슬로건인 ‘더 퍼스트, 더 베스트(The First, The Best)’를 중심으로 창조적 리더십(Creative Leadership)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는데 연세MBA가 앞장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기사: 김보람 기자
posted by 댄디킴
서강대 MBA는 지난 1월6일 두뇌한국(BK)21 사업단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평가로 지난 4년간 정부지원금을 받아왔던 기존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사실에 더욱 고무된 표정이다. 경쟁 대학들은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하나같이 서강대보다 규모가 크고, 자원도 막강했다. 특히 서강대와 경쟁해서 탈락할 경우 정부지원금이 끊길 기존 사업단인 연세대의 대응은 필사적이었다. 서강대 MBA는 2006년도 1차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선정 기준에 맞는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이번 경쟁에 재진입한 것은 일종의 패자부활전인 셈이었다. 서강대 MBA는 올해 3월부터 연간 1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세계인들과 함께 소통하는  글로벌 MBA로 우뚝 서겠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엄격한 학사관리와 연구 인센티브 제공, 세계 유수 대학과의 실질적인 복수학위 등으로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이번 사업단 선정을 시작으로 세계 속의 명문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MBA가 BK21 사업단에 선정되기까지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지난 2년 동안 학교 전체적으로 BK TFT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지표관리를 수행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경쟁 대학의 교육과 연구의 성과를 비교해 서강대만의 차별점을 찾아 집중적으로 강화한 것이 BK21 사업단에 선정된 주요인이다.


특히 임 원장은 서강대 MBA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 대학과의 복수학위(dual degree), 공동학위(joint degree), 교환 연수, 해외 인턴십 등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미네소타 대(Carlson School MBA), 일리노이 대(MS in Technology Management),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MS in Financial Engineering), 영국 시티 대(MS in Finance and Banking)에서 공동복수학위 취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강대는 MBA 과정 중 복수학위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정은 1년간 서강대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1년은 해외 대학 MBA 과정을 밟는 프로그램이다. 서강대 MBA의 복수학위제는 타 대학 MBA와는 달리 해외 MBA 진학 시 학생선발권을 서강대가 갖고 있기 때문에 재학생들이 해외 MBA에 직접 지원하는 수고를 던다는 장점이 있다.


윤리적이면서도 글로벌 감각 갖춘 경영인 양성


서강대 MBA는 학사관리가 매우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08년 학기에는 주말MBA 과정에서 정원 중 30%가량이 중도 탈락했다. 결석일수가 기준을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F학점이 주어지는 FA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또 지도교수제를 통해 다양한 산업·기능별 소모임을 활성화해 원생들의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준다. 나아가 교수들의 사례교육(Case Study)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캐나다의 웨스턴 온타리오 대와 제휴해 본격적인 사례연구 및 사례 교습 방법을 습득해 원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강사의 강의 비율을 축소해 전임교수의 강의를 대폭 확대할 것이다. 영어강의도 점차 확대해 주간은 100%, 야간은 3년 이내에 50%의 강의를 영어로 진행할 예정이다. 외국인 교수와 학생 유치 비율도 대폭 증가할 것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선발 시 무차별적인 집중보다는 다양한 경력과 자신의 커리어 구상이 명확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2009년 모집에서는 면접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서강대 MBA는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주간 풀타임 과정인 SIMBA(Sogang International MBA), 직장인 대상의 야간 과정인 Pro-MBA(Professional MBA), 그리고 기업 중견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주말과정인 SEMBA(Sogang Executive MBA)다. 또한 서강대 MBA는 다양한 수강생의 교육 수요를 반영한 학술, 취업, 기업체 파견, 복수학위의 3개 트랙(Track)을 기초로 전문화, 체계화된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서강대가 자랑하는 SIMBA는 세계화, 리더십, 탁월성, 윤리성을 핵심가치로 하는 차세대 경영리더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영어강의 중심, 경영 인턴십, 컨설팅 복수전공, 해외 유수 대학 복수학위 과정을 특징으로 하는 혁신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SIMBA의 특징은 다른 MBA와 달리 한데 묶여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아시아 대학 등으로 나눠진 다른 MBA와 달리 SIMBA 하나로 학생을 선발한다. 2007년 신설된 SIMBA는 크게 3개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프로그램, 3개 트랙·4개 전공별로 선택권 확대


인턴십과 MBA 교과 수강을 결합한 2년 과정의 A·B트랙, 기업위탁 교육생을 위한 1년 4개월 과정의 C트랙, 서강대와 해외 유수 대학의 학위를 복수로 취득하는 D트랙이다.


A·B트랙은 차세대 관리 리더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혹은 직장 경력 초기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됐다. C트랙은 기업위탁생 맞춤 코스다. 1년 안에 교과목 수강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할 수 있다. 나머지 한 학기는 현업으로 복귀한 뒤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경영 현안에 대한 개인별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D트랙을 통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대학의 복수 MBA를 딸 수 있다. 서강대 MBA의 복수학위 대상학교는 영·미의 대학에만 편중된 것이 아니라 중국의 MBA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이미 하얼빈 공과대학교, 인민대학교, 중앙재경대학교, 중앙민족대학교, 북경사범대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이중 하얼빈 공대와는 올해 3월부터 2명씩 학생을 교환해 한 학기씩 서로의 학교에서 공부하게 된다.


임 원장은 “서강대 MBA는 아웃 바운드(out bound)식 교육을 강화해 복수학위를 보다 확대하려고 한다”며 “3년 안에 복수학위 프로그램 협정 대학을 2배 이상으로 늘릴 것이며 주간MBA 정원 70명 중 절반 이상이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맥도널드 데이비드 앤드루씨(27·캐나다·서강대MBA 교환학생)는 “서강대 MBA는 배경만 한국일 뿐 세계 각국 학생이 한자리에서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대해 배우는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라 설명했다. 그는 교실 안에서도 친구들과 100%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고, 한국 학생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지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토론과 케이스 스터디 위주인 능동적인 수업 구성이나 졸업 후 학생 진로에 대해 학교 측이 엄정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한국보다 앞서 자리 잡은 영미권 MBA 못지않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서강대 MBA뿐만 아니라 한국 MBA는 철저하게 시장 중심으로 교과과정이 짜여 있어 실제 비즈니스에 맞는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유학생들 사이에 장점으로 꼽힌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MBA교육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젊은 교수진에게 젊은 경제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MBA가 세계적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쳐야 할 점에 대해 꼬집어 말했다. 강의 수강 인원이 지금보다 더 줄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제가 살다 온 캐나다에서는 MBA는커녕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도 수십 명이 함께 수업 받는 일은 없어요. 더구나 MBA의 생명인 토론과 케이스 스터디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강의를 듣는 학생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서구 학생들에 비해 수줍어하는 편인 한국 학생들이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도 했다.


SIMBA의 전공은 금융, 관리, 서비스 사이언스 등 크게 3가지다. 올해부터는 컨설팅학과도 신설됐다. 이 컨설팅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컨설팅대학원 및 R&D센터 개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여름방학 중에는 해외 대학 교수들이 정규과목을 강의한다. 해외 석학을 초청해 최근 연구 경향을 들어보는 글로벌 강의 시리즈(Global Lecture Series)도 매 학기 개최돼 현재 7회째에 이르고 있다. 전체 학생 중 50% 정도가 장학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세민씨(MBA 1기)는 서강대 MBA를 통해 소비자 마케팅에서 금융 분야로 경력 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별 생각 없이 글로벌 주방용품 회사에 입사했다. 하고 싶은 일도, 적성도 모른 채 운 좋게 입사에 성공했다. 입사 후 영업의 일선인 매장에 배치 받았을 때에도 좋게 생각했다. 하지만 길어도 2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영업직 업무가 3년째 접어들면서 이씨의 불안감은 더해만 갔다. 그 때 마침 모교인 서강대 MBA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당시 나이 32세. 모든 것이 캄캄했던 30대 초반에 또 다시 미래가 불확실한 대학원생의 길을 선택했다. 이미 국내 여러 대학에서 MBA가 성행하고 있지만 굳이 서강대 MBA를 고집한 이유는 복수학위제도 때문이었다. 그리고 바라던 대로 당시 서강대 MBA가 복수학위제도를 맺고 있던 영국의 카스 비즈니스스쿨에서 6개월 동안의 MBA과정을 수료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5월, 카스 비즈니스스쿨에서의 교육이 끝나갈 무렵, 그는 인터넷으로 국내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넣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은행 입사지원서에 공을 들였다. 행운은 그의 편이었다. 3개월의 긴 인터뷰 끝에 결국 꿈에 그리던 기업은행 투자은행(IB) 분야에 입사하게 됐다.


“초창기 MBA공부할 때가 생각납니다. 엄격한 학사관리 원칙은 설립 이래부터 전통처럼 맥이 이어진 것이며 그 덕분에 오늘날 서강대가 공부하는 대학으로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저 역시 그런 학풍을 기초로 노력한 결과 SIMBA 장점을 입증하는 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2009년도 서강대 MBA의 주요 변화는 ‘컨설팅학과의 신설’이라 할 수 있다. SIMBA 학생 중 성적 우수자는 컨설팅학과 전공 중 하나를 복수전공할 수 있으며 장학금도 받는다. 컨설팅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컨설팅대학원 및 R&D센터 개설 사업에 서강대가 선정돼 중기청 지원으로 개설됐다.


업그레이드 된 커리큘럼과 엄격한 학사관리


Executive MBA 교육과정인 SEMBA(Sogang Executive MBA)는 현직에 있는 대기업 중견간부 및 중소기업의 이사, 대표이사 등의 교육생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매년 여름 신입생을 모집해 9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는 미국의 MBA와 같은 방식을 따르고 있다.


SEMBA는 교과목과 교육일정을 학습자 중심으로 구성해 단계적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교과과정은 각 16주로 구성해 보다 체계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정규과목으로 수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미술, 음악과 같은 분야와 6시그마, 블루 오션과 같은 최신 실무주제를 다루는 과정을 개설했다. 국제 감각과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전문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영어교육 또한 필수다. 하지만 글로벌 세미나에 참여하고 영어강좌를 수강하기 위해서는 1년차 동안 진행되는 비즈니스 영어 분반교육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실력을 연마해야 한다.


배한규씨(SEMBA 1기·우리은행 센터장)는 “SEMBA 과정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활력을 충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해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직 구성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향후 조직의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어떻게 향상 시킬 것인지 늘 고민이 많았다. 주위환경은 급변하고 있지만 때때로 매너리즘에 빠져 구태의연하게 행동한 적도 있다. 하지만 SEMBA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됐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교육과정, 충실한 학사관리 속에서 익힌 지식, 특히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산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또 MBA를 통해 알게 된 다양한 분야의 원우들과의 교류 역시 편협했던 그의 시야를 크게 넓히는 데 한몫했던 것이다. 그는 “SEMBA 과정이 지식, 정보 등 실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자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익히고 배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야간MBA인 Pro-MBA(Professional MBA)는 1980년 1기생을 모집한 이래 현재까지 2700여 명의 우수한 졸업생들을 배출한 서강대의 간판 MBA다. 방학 중 SIMBA(주간과정)와 연계해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반면 외국인 교수와 영어로 강의하는 국제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Interview

 

임채운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


“학생·교육프로그램 다양화 통해 유연한 사고 갖춘 경영인 육성”

 

임채운 원장은 퇴색돼가는 국내 MBA교육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와 기업은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여전히 실력보다 인맥에 의존하고, 원칙보다 편법을 좇는 사람들이 대우받는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학벌과 배경을 앞세우고, 선후배간의 끈끈함을 중시하는 고루한 인물들을 배출해내는 대학들이 글로벌화를 외친다고 한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교육을 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외국인 교수를 데려다 영어로 수업한다고 해서 글로벌화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했다. 정신과 문화가 변화되지 않는 이상은 그저 무늬만 글로벌에 그치게 될 뿐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서강대 MBA가 글로벌화에 앞장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협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해 세계적인 시야와 유연한 사고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강대 MBA는 타 대학과는 다르게 컨설팅 학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Top School MBA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 중 하나가 컨설팅입니다.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 경영자 관점에서 기업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과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다른 기업에 가서 일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죠.


MBA가 단순히 업무 수행을 위한 관리자를 양산하는 학원은 아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조직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가 바로 MBA의 산출물이 돼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서강대만이 갖고 있는 컨설턴트 양성과정은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경영자를 배출하는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강대 MBA는 작년 중소기업청에 의해서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개설하는 전문대학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MBA 학생들은 컨설턴트가 개설하는 실무과목을 수강하고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매년 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국내 MBA의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 주간MBA교육이 도입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라 이제 겨우 시작단계입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돼야 하느냐하는 것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마다 제각각 다른 형태로 MBA과정이 개설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스탠더드는 사라지고 한국형 MBA만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이제 갓 싹을 틔운 MBA교육이 피지도 못하고 시들까봐서입니다.


글로벌 스탠더드 없는 한국형 MBA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현재 각 대학들은 MBA과정을 잘게 쪼개놨더군요. Global MBA, Asia MBA, Korea MBA, Corporate MBA, Finance MBA 등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과정당 정원이 20~30명에 불과하며 과정 간 학생 교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분화된 MBA과정은 결코 경영 리더를 양성하는 MBA과정이 아닙니다. 단지 기능적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이런 문제는 MBA 학생모집이나 운영을 쉽게 하려는 편법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MBA교육에서 글로벌 스탠더드가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선진국을 추종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서건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강조하는 것이죠. 그런데 Global MBA,  Asia MBA, Korea MBA, Corporate MBA 등으로 구분해 따로 모집하고 별개로 운영하는 것이 보편성을 가진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어디 외국 유명 MBA대학에서 American MBA, Mexican MBA, Asian MBA 등으로 나눠 따로 운영하는지 찾아보세요. 아무데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보하는 데 있어 반드시 갖춰져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다양성(Diversity)입니다. 다양한 상황과 지식에 노출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야 유연한 세계적 사고체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외국 대학이 MBA학생의 구성을 다양하게 만들어 서로 교류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저는 국내 MBA도 앞으로는 학생 구성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강대 MBA는 바로 그러한 다양성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A, B, C, D트랙으로 나뉘어 있지만 함께 수업을 듣고, 토론하고, 해외연수를 갑니다. 이런 과정에서 인맥도 쌓고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것이 진정한 MBA교육입니다.


이 밖에 다른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습니까.


학사관리가 보다 엄격하게 실시돼야 할 것입니다. MBA학비가 비싸기 때문에 학생모집을 위해 기업체에 섭외해 그 기업의 직원들을 받아들이는 곳이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대학은 한 기업의 직원들만을 위한 MBA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저는 이런 관행이 학사관리를 엄격히 실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학생 보내 달라고 기업체에 요청해서 온 학생들에게 얼마나 엄격하고 철저한 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


서강대 MBA 역시 기업체 파견 학생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서강대 MBA도 회사에서 파견된 주간MBA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은 없습니다. 시간이 없어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에 맞는 패널티와 학점을 이수합니다. 철저한 교육품질관리를 위해서죠. 다른 MBA와 비교해 보면 서강대 쪽 학점이 낮게 나와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임 원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MBA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MBA Job Market이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 외국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MBA에 와서 공부 마친 다음에 경력직으로 재취업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에 Full-Time MBA 도입이 늦은 일차적 원인도 바로 MBA교육 후의 취업이 불투명한 것에 있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학생모집이 어려워져 학교는 기업체 파견 학생들을 받아들인다. 그 결과 학사관리는 느슨해지고 교육 품질은 떨어져 MBA학위의 가치는 더 하락하는 악순환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이런 고리를 끊으려면 무엇보다 MBA과정의 옥석이 가려지고 우수한 교육을 시키는 대학의 MBA 졸업생이 취업에서 우대받는 여건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댄디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