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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Joong KIM CEO of DiYPRO Co. &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MBA 2012 kim.diyp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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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법연상(高法延商)이라는 말이 있었다. 고려대 하면 법대, 연세대 하면 상대를 알아준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대는 이미 변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2006년 정부의 두뇌한국(BK21)의 MBA 분야 평가가 시작된 이래 매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발표된 2단계 BK21 중간평가의 ‘MBA스쿨 사업단 부문’에서 다시 1위를 기록했다. 2010년까지 아시아 1위, 2015년까지 세계 50위권 진입이 고려대 MBA의 목표다.

“아시아 경제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인재 육성하겠다”


 ‘막걸리 대학’으로 유명했던 고려대가 이미지를 확 바꾼 것은 적극적으로 국제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경영교육인증인 AACSB와 유럽의 경영교육인증인 EQUIS를 동시에 획득했다. 82명의 전임교수진은 타 경쟁 대학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세계 최고 학술지에의 연구논문 발표업적도 옥스퍼드대와 맞먹는 수준으로 국내 타 경쟁 대학을 크게 앞서고 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세계 경제 추세를 앞선 MBA 교육과정으로 전문화된 다양한 경영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의 성장 없이 세계 경제성장은 없다’는 모토로 아시아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와 함께 세계 최초 3개 대학 복수학위제의 ‘Asia MBA’를 개설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2015년까지 영어수업을 85%까지로 끌어올리고, 외국인 교수도 50명으로 늘리는 등 강력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100% 영어강의를 진행하는 Global MBA, S³Asia MBA, MIBA 과정은 물론 모든 MBA 과정에서 영어강의 비율이 평균 60%를 넘는다.


아시아 경제 흐름을 바꿀 발걸음


한국-싱가포르-중국을 잇는 S³Asia MBA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고려대와 중국의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다. 현재 S³Asia MBA 1기는 총 20명으로 외국인 학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싱가포르 6개국에서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모였다. 부동산, 제조, 금융, 기술, 서비스 등 속해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S³Asia MBA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3개 대학을 돌며 수업을 듣게 된다. 해외 체류 시 각국의 문화와 언어, 기업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각 대학의 체류기간은 6개월. 총 1년 반을 공부하면 3개 대학으로부터 복수학위를 받는다. 국내 대학이 해외 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3개국이 공동 운영하는 복수학위제로는 처음이다. 장 원장은 “학생들은 아시아 경제와 경영 이슈에 대해 집중 교육을 받는다”며 “현지에 머무는 동안 각국의 문화와 언어, 기업현장을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³Asia MBA는 지난 2006년, 고려대와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 총장이 참가, 고려대에서 열린 ‘3개 대학 콜로키움’이 시발점이 됐다. 당시 3개 대학 총장들은 각 대학이 가진 강점을 중심으로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세계 최고의 MBA를 만들어보자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고려대가 MBA를, 푸단대가 바이오를, 싱가포르 국립대는 금융정책 분야를 이끈다는 것이었다.


Finance MBA는 금융 분야에 특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MBA로 주간 1년 과정이다. 한국의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2006년 개설됐다. IB 전문가나 자산관리 전문가가 갖춰야할 직업윤리, 이론지식, 실무능력을 위주로 실질 사례 중심의 전문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 입학하는 학생은 6주간 와튼스쿨, 싱가포르 국립대 등 해외 유명 대학에서 수학하며, 리먼브라더스, 타이거 펀드, UBS 등 뉴욕, 홍콩 등지의 선진 금융기관을 방문해 교육받는다.


Global MBA는 일반적인 MBA 프로그램으로서 2006년 개설된 주간 1년 과정이다. 전체 학생의 1/3 이상이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이며 모든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 수업은 이론보다는 경영사례와 문제해결 접근 방식을 통한 실무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본 과정의 강의는 해외 유수 대학에서 초빙한 교수진과 고려대 교수진이 나누어 맡는다. 국제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수학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7주간 미국과 유럽의 대학에서 맞춤형 강의를 제공한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경영대학(Fisher College of Business)과 복수학위 프로그램 공동 운영에 대한 협정을 체결, 2009년 2월부터 첫 지원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대상자는 OSU의 최종 심사를 거쳐 합격 여부가 확정되며, 합격자는 2009년 7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분기부터 4분기간(1년) OSU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와 OSU로부터 복수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복수학위 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Finance MBA, Global MBA, Korea MBA 및 MIBA 재학생이다.


MBA 평가 1위, 한국 최고로 우뚝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Korea MBA(2년 과정, 야간), Executive MBA(2년 과정, 주말), MIBA(Master of Investment Business Administration; 2년 과정, 주간)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지난 12월 세 과정은 좋은 성적으로 모집을 마쳤다. Korea MBA는 7:1, Executive MBA는 2:1, MIBA는 5:1의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Korea MBA는 전일제로 공부하기 힘든 직장인을 위한 과정이다. 고려대가 1963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MBA다. 주경야독의 정신을 제대로 지키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이 과정 졸업생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또한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을 함양하기 위해 해외 51개교 교환학생,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와의 복수 MBA 학위제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혜연 미즈호은행 이사는 Korea MBA를 86기로 졸업했다. 그는 MBA과정 중 특히 M&A 관련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그룹별로 주말마다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토의하는 등 동기들과의 단합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M&A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Executive MBA 과정은 현재 혹은 미래의 CEO를 지향하는 중역이나 고급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다. 고품격 집중식 교육을 제공하며 2년 주말 MBA과정이다. 방학을 이용해 미국 시카고대, 홍콩 과기대, 중국 푸단대, 프랑스 HEC 등지에서 해외연수, 실전 컨설팅 프로젝트, 소그룹 지도, CEO 소양을 위한 인문학 및 예술교육 등 차별화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Executive MBA 4기인 황문성 SABIC 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스 대표이사는 E-MBA 과정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한 분야를 학습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그는 20년 넘게 현업에 종사하며 대표를 맡아 오던 중, 경영에 대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배우고자 MBA의 문을 두드렸다. 황 이사는 “제대로 된 리더로 서기 위해서는 인격과 소양을 갖춰야 한다”며 “E-MBA 과정은 이러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의 커리큘럼에는 미술이나 음악 분야처럼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문화적 소양 관련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미술관을 방문하고, 직접 실습도 하는 등 경영학 분야의 전문성과 삶의 소양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을 준다.


MIBA 과정은 2005년, 지식경제부와 KOTRA의 지원으로 투자경영 전문가 양성을 위해 개설된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선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대학 졸업생과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2년 주간 MBA 과정이다. MIBA 학생들은 KOTRA 해외 무역관 및 국내 로펌·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십 기회를 갖게 된다. 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감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졸업 후 해외투자 전문가로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 가능하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이 갖춘 최첨단의 시설은 교육의 질을 한 차원 높인다. 장하성 학장이 꼼꼼하게 살피는 부분이기도 하다. LG-POSCO 경영관은 100여 개가 넘는 강의실과 세미나실, 교수 연구실, MBA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Interview   


장하성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우리 미래는 아시아…
 실패한 미국식 모델의 교육이 아니다”

 

지난 12월15일, 장하성 원장은 기자에게 왜 이제야 고려대를 찾아왔냐고 호통을 쳤다. 강한 자신감의 표출 정도로 해석됐다. 그는 “아시아가 세계 경제 중심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대부분의 국내 MBA는 시대 흐름에 좇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역행’이라는 표현도 썼다. 아직도 미국의 어떤 대학과 복수학위제다, 뭐다 하는 게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타 대학의 MBA 과정과는 다르게 아시아권에 중점을 두었네요.


아시아의 시대가 왔는데 뭐 쓸데없이 자꾸 미국 얘기를 하겠습니까. 우리의 미래는 아시아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MBA를 만들게 됐고요. 미래의 성장 시장인 중국, 앞서가고 있는 싱가포르, 산업과 인재를 갖춘 대한민국 이 세 곳의 대학이 힘을 합친 겁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미래를 보고 교육을 해야지 과거를 보고 하면 안 됩니다.


그래도 국내 MBA 시장은 단시간에 많은 성과를 이뤄내지 않았습니까.


좋은 변화입니다. 하지만 MBA 잡(job) 마켓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MBA 교육을 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학부를 졸업할 때 노동시장이 한 번 형성되는데, 2차 시장은 형성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국내 MBA가 제대로 발전하게 된다면 자연히 2차 노동시장도 생기게 되겠죠.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입니까.


지금 2차 노동시장 인력들은 주로 외국을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점점 없어질 겁니다. 왜냐면 실제로 우리가 가르치는 교육이 미국의 MBA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MBA에서 주는 지식의 80% 정도는 우리나라 MBA에서도 다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좀 더 글로벌한 환경에서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인가’와 ‘얼마나 전문적인 과목들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언어를 극복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고요.


그렇다면 제시하신 문제들의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한 학생을 외국에 내보내면 그 학생 개인만 국제화가 됩니다. 그러나 쉽게 말하면 우리 캠퍼스를 국제화하면 모두가 국제화가 되는 것 아닙니까. 안 그렇습니까?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도 아웃바운드(out-bound) 국제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바운드(in-bound) 국제화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 채용도 많이 늘리고, 외국인 학생도 많이 뽑고…. 심지어는 교수회의까지 영어로 하는 게 다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교수진을 13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우셨다고요.


교수진이 충분히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교육을 한다는 것은 부실교육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이런 정도의 대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 교수진이 확보돼야 합니다. 고려대 MBA의 경쟁 상대인 홍콩 과기대는 100명이 훨씬 넘는 교수진을 갖추고 있고, 싱가포르 국립대는 130명이 넘습니다. 


학생들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MBA 커리큘럼에 따라갈 실력은 충분히 되지요. 어제 한 지인이 묻더군요. 서울 법대 나와 지금 부장판사 하는 사람이 어떻게 고대 야간 MBA를 떨어질 수 있냐고요. 사실 저희 그런 사람  한둘이 아닙니다.(웃음)

 

고려대 네트워크가 학생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옛날처럼 음지에 드리워진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많이 달라졌죠. 예로 제가 월스트리트에 가서 아무도 몰라도 '나 와튼대학 나왔다'는 한마디에 대화가 쉬워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소위 말해 네트워크가 갖는 힘이죠. 하지만 이것이 집단 이기주의로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장 원장은 “푸단대에 고려대 캠퍼스를 짓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했다. 또 최첨단 다기능 강의실과 ‘executive 교육센터’를 포함한 새로운 경영관을 2010년 완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시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시설 안에서 그 행동 양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건물에 들어오면 포로가 되게 해 달라고 설계 주문을 했는데 어떤 모습일지 빨리 보고 싶네요.”

posted by 댄디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