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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Joong KIM CEO of DiYPRO Co. &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MBA 2012 kim.diyp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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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신화'는 무한경쟁 시대의 산물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에 대한 기술을 거의 가지고 있지 못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일본 도시바의 카폰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랬던 삼성의 휴대전화 사업은 불량 전화기를 모두 폐기하면서 힘을 키우기 시작했다. 95년 애니콜의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들은 이 회장은 당시 구미공장을 담당하고 있던 이기태 이사에게 충격적인 지시를 내렸다.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은 물론이고 시중에 있는 제품까지 모두 수거해 불태우라고 언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벌어진 '불량 제품 화형식'.

 2000명의 임직원이 지켜 보는 앞에서 비장한 표정의 현장 근로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핸드폰과 무선전화기 등을 해머로 내리치자 15만대의 제품은 산산이 부서져 나갔다. 조각난 제품은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졌고 불길이 사그라들 즈음 불도저가 다시 가루를 냈다. 돈으로 따지면 500억원이 연기와 함께 사라진 셈이다. 임직원들은 혼을 담은 제품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을 지켜보면서 하나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 날 화형식은 질(質) 경영을 강조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의지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이 회장은 그 해 설날 휴대폰 등 2000대를 임직원들에게 선물로 돌렸는데 '통화가 안된다', '속았다'는 등 안좋은 반응이 터져나왔다.

 이 회장은 "고객이 두렵지도 않냐"며 불같이 화를 낸 뒤 "시중에 나간 제품을 모두 걷어들여 공장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태워 버리라"고 지시했다.

 타고 남은 재가 소중한 밑거름이 되듯 잿더미속에서 애니콜은 다시 태어났다. 설계에서부터 대대적인 휴대폰 업그레이드 작업이 시작됐다.



 
국내기업, 글로벌 위기서 나홀로 빛났다
현대·기아차, 미국·중국·유럽 시장서 단독 호황
삼성전자, LCD시장 점유율 26% 여전히 1위
LG, 휴대폰 1억70만대 팔아 세계 3강 대열에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전후 사상 최악이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홀로 선전하는 국내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 중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1월 자동차 판매량이 또 다시 급감했지만, 대형 업체 중 현대차만 판매량이 늘어났다. 현대차는 1월 미국에서 2만4,512대를 판매, 지난해 동기 대비 14.3% 늘었다. 현대차의 판매 증가는 미국 시장의 극심한 침체를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차를 제외한 GM, 도요타 등 경쟁사들의 실적은 참혹하다. GM은 전년 대비 49% 급감한 12만9,277대, 도요타는 32% 줄어든 11만7,287대 파는데 그쳤다. 혼다와 닛산도 각각 28%와 30% 감소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단독 호황을 구가하는 것은 GM, 포드 등 미국 '빅3' 업체의 어려움을 틈타 공격적인 마케팅과 대대적 광고로 효과를 거뒀기 때문. 현대차는 지난달 초 소비자가 1년 내 실직하면 자동차를 반납 받는 과감한 판촉프로그램을 시작해 호응을 얻었고, 고급 세단 '제네시스'가 북미지역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점을 집중 홍보했다.

또 이달 2일 열린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개막 쇼와 경기 중계에 무려 5편의 광고를 내보냈다. 이달 2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광고를 계획하는 등 미국에서 최고 시청률을 올리는 초대형 행사에 잇따라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기아차도 1월 중 미국 시장에서 2만2,096대를 팔아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도 전년 동기비 각각 35%와 15% 늘어난 4만2,790대와 1만7,607대를 판매, 월간 실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특수와 더불어 현지 정부에서 지난달부터 시행한 1,600㏄ 이하 중ㆍ소형차 구매세 인하정책을 기회 삼아 현지 법인들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양 사는 유럽 최대 시장인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전년 동기비 각각 10.6%, 53% 증가한 1,549대와 1,282대를 팔았다.

LCD 분야의 약진도 눈부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LCD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25.7% 점유율로 1위를, LG디스플레이는 20.3%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 대만 AUO(17%)와 CMO(14%), 일본 샤프(8.4%)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LCD TV용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이 33.2%에 달해 세계 LCD TV의 3분의 1은 삼성전자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LCD 시장의 국가별 점유율 순위에서 46.1%로 1위를 고수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각각 27.7%, 22.1%로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분야에선 LG전자가 지난해 1억70만대를 팔아 3위로 올라서며 삼성전자(1억9,700만대)와 함께 세계 3강 대열에 합류했다. 1위 노키아는 4억6,840만대를 판매했으며 3위였던 모토로라는 1억10만대를 판매해 4위로 내려앉았다. 5위 소니에릭슨은 9,660만대 판매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올해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더욱 늘려 글로벌 톱3 업체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posted by 댄디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