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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Joong KIM CEO of DiYPRO Co. &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MBA 2012 kim.diyp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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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1 '디워' - 한편의 영화라기보단 문화컨텐츠로 보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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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포스터 멋있는뎅?



5개 만점에 4개라...
솔직히 말하면 이건 내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디워는...

------------------------------------
소재와 정신   --> 좋다
스토리라인    --> 제대로 구리다
배우            --> 여주인공은 이쁜가?

------------------------------------

언젠가 심형래씨는 제작자로서의 능력은 있지만 감독으로서는 무리다.
라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나 이후 나의 의견은...

그렇다... ㅡ.ㅡ;

어제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 후 동생의 반응은 쉴새없는 투덜거림으로 일관되었다.
허술한 스토리의 연계성과 트랜스포머 수준의 CG를 기대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다.
자기 스스로의 커다란 갈등도 없이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운명을 거부하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은 운명을 거부하는게 아니라 영화스토리 전개를 거부하는 느낌마져 들었다.
미국식의 영웅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도 찌질한? 주인공의 행태는
그 분별없는 행동의 당위성을 제공할 무언가가 영화속에서 등장했어야 했다.  

마케터라는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내 경우에는 크게는 관객에 대한 영화로 인한 문화의 파급효과나
작게는 PPL등에 관심을 두고 보는 편이다.

이런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디워'는 실패작은 아니라 본다.

발음도 잘되지 않는 여의주와 이무기였지만 이 두가지 컨텐츠가 등장한 영화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혹시 관련된 product 에 대해 외국에 어필을 하고자 한다면 활용이 가능할테니까.

심형래씨는 아직 열리지 않은 문을 가장 앞서서 자신이 들어갈만큼 간신히 비집고 열어놓고
뒤에 서있는 다수에게 "이곳이 길이다 들어오라." 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그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면 그래서 활짝 열린 그 문이 뒤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혹은 문은 열리지 않는다고 비관된 어조로 일관하던 사람들에게 보였다면 어땠을까?

마지막 크레딧과 함께 올라가는 심형래씨의 회고를 보면서
아직은 이르지만 언젠가는 심형래씨의 이런 다소 무모한 행적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낼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봤다.

물론 당장만 하더라도 100분 토론에 나올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를 주고 있지만
논란의 일정부분은 '디워'를 영화 자체로만 평가하고자 하는 평론가들과
문화라는 굉장히 파급력높은 컨텐츠로서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차이에 있지 않나싶다.
내 경우에는 어차피 이제는 그리 각 영역간의 경계가 높은 시대도 아니고
이것저것 없어지고 합해지는 마당에 순수 영화로서의 논평들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이 짧은 회고는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동안의 영화보다 큰 감동을 내게 주었다.
내가 '디워'라는 영화를 보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posted by 댄디킴